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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제약, "진입장벽 높은 마취제 시장서 독보적 1위"

정부인가 드물어 2~3개 업체간 독과점

마취 신약 레미마졸람 임상 3상 중

10월 코스피 상장 예정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이사/사진제공=하나제약이윤하 하나제약 대표이사/사진제공=하나제약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이사는 코스피 상장을 앞둔 6일 “마취 통증 영역에서 쌓은 경쟁력을 토대로 신약 마취제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히고 “약 1,000억원의 공모자금 중 70%는 임상 중인 신약 마취제를 비롯해 국내외 판매를 위한 시설 확충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제약은 서울대 약학대학 출신의 조경일 명예회장이 1996년 우천제약을 인수하며 출발했다. 프로포폴 등 마약성 진통제와 마취제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마약성진통제와 마취제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나제약은 매출 기준으로 제약업계 30위권에 해당한다. 2015년 매출 1,089억원과 영업이익 154억원에서 2017년 말 매출 1,393억원과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4.2%에서 22.9%로 상승했다. 하나제약 측은 마약성 진통제는 정부의 인허가가 까다롭기 때문에 신규 업체 진출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마취·마약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지만 최근 고지혈증·항혈전 등 순환기용 약의 판매 비중도 28%로 높아져 마취제를 뛰어넘었다. 그 밖에 소화기용 약, 진통제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하나제약이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신약 마취제인 ‘레미마졸람’은 기존 마취제인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프로포폴은 진정효과가 좋고 회복시간이 빠르지만 해독제가 없어 문제가 발생하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미다졸람은 해독제가 있어 사고에 대응할 수 있지만 회복시간이 길다. 레미마졸람은 해독제가 있으면서 회복시간이 5~10분으로 빠르다. 병원 입장에서는 사고율을 낮추고 회전율을 높여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취업계에 15년 만에 나온 신약으로 병원이 먼저 하나제약에 판권 확보를 권유한 제품이다.



하나제약은 개발사인 독일 파이온 사로부터 10년간 한국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고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을 완료하면 2020년 생산설비를 증축해 2021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제약은 동남아시아에서 레미마졸람을 판매하기 위해 판권을 협의하고 있으며 유럽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제약의 지분구조는 가족기업이라고 할 정도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다. 2세 조동훈 부사장(33.72%)를 비롯해 가족 지분이 77.94%에 해당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 후 6개월 남짓한 보호 예수가 끝나면 오너 일가에서 대량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 수 있다. 두 차례 세무조사 결과 조 명예회장 등 경영진이 조세포탈 혐의로 처벌받고 약 292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전례도 있다.

이에 대해 하나제약 측은 “창업주가 높은 지분율을 토대로 책임경영을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오너 일가가 개인적으로 지분을 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 이외에 지분을 가진 남매인 조혜림·조예림 이사도 수년째 학술개발과 자금파트에서 재직하고 있다.

조세포탈 혐의 처벌에 대해서는 법원 2심 판결 결과를 하나제약 측과 검찰 모두 수용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공모는 구주 매출 없이 신주만 발행하며 공모주주는 20.16%를 차지하게 된다. 공모희망가액은 2만 4,500~2만 8,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1,000억~1,143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 주관으로 17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7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은 10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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