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강남 4구에서 재초환를 피한 재건축 아파트는 31개 단지 총 3만 2,757가구로 조사됐다. 구별로 △강남구 7개 단지 1만 5가구 △서초구 14개 단지 1만 2,113가구 △송파구 3개 단지 2,857가구 △강동구 7개 단지 7,782가구 등이다.
이들 단지는 총 5만 2,408가구(임대 포함)로 신축되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1만 9,651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 물량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임대분이 포함돼 있다.
평균적인 사업속도를 고려하면 3년 내 일반분양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기존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강남 4구의 지난 3년간 일반분양 아파트는 연평균 약 3,300가구였다.
관건은 3년 이후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대거 지연되면서 3년 후에는 강남권에서 아파트 공급절벽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강남권 신규 분양의 90% 이상이 재건축 물량이다. 재초환 시행 등으로 주민 협의가 어려워지고 자연히 분양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재건축 규제로 인해 여러 단지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재초환 시행 전에는 주민들이 재초환을 피할 목적으로 사업추진이 수월했지만 재초환 시행 이후에는 환수 금액 추정치에 따라 주민협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재초환 피한 단지들의 분양이 마무리 될 3년 이후 강남 집값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