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남북 하모니' 꿈 꾸는 정명훈

내년 남북합동 오케스트라 추진

통일부도 "적극 돕겠다" 화답

장소는 서울·평양·파주 등 거론

지휘자 정명훈 /사진제공=크레디아지휘자 정명훈 /사진제공=크레디아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문화·예술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65·사진)이 내년 남한과 북한의 연주자들이 모여 합동 공연을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6일 공연계에 따르면 정명훈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휘한 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남북 문화 교류에 일조하는 것을 일생의 꿈으로 삼고 있는 정 지휘자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내년엔 반드시 남북 합동 공연을 성사시키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조 장관은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정치적인 여건이 무르익는 대로 통일부 역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연 날짜로는 남과 북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정 지휘자의 발언에 이날 면담에 동석한 정부 관계자들은 “3·1절이나 광복절(8월15일) 같은 날이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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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연 장소와 관련해서는 서울·평양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경기도 파주 등 다양한 장소가 거론됐다고 한다. 앞서 정명훈은 지난 2일 열린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에도 북한의 성악가를 초청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정 지휘자가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결성된 교향악단으로 지난해 8월 창단 공연을 개최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정명훈은 지난 2011년 9월 평양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 및 은하수관현악단과 리허설을 진행했고, 2012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합동 연주회를 이끌기도 했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공연 지휘료도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남북민간교류협의회에 기부했다. 정명훈은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강력한 힘을 지닌 예술 장르”라며 “분단으로 갈라선 조국의 현실이 가슴 아프지만 음악이 남북 관계 개선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크레디아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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