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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기술주 불안에 반도체 가세해 약세

나스닥 0.91% 하락... 美마이크론 9.9% 급락도

국제유가 美재고 증가에 하락 속 금값은 올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6일(현지시간) 기술주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88포인트(0.08%) 상승한 25,995.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5포인트(0.37%) 하락한 2,87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45포인트(0.91%) 하락한 7,922.73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전날부터 심화한 주요 기술주의 불안을 주시했다. 기술주가 올 들어 크게 상승한 탓에 조정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기술주 불안을 부추겼다.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팡(FAANG)’ 주가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불안까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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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했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이날 D램 등 주요 반도체의 수요가 최근 악화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KLA 텐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씨티그룹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9월 들어 메모리칩 수요 가뭄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이 때문에 9.9% 급락해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장 마감 이후 아마존의 판매자용 회계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켰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두드러진 강세를 고려하면 기술주 조정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 관련 긴장도 지속됐다. 앞서 이르면 이날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만약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에 보복할 것이라며, 신규 관세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해당 영향을 상쇄하는 강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중국 관세 관련 미국 측의 공식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에서 시작된 신흥국 불안이 인도네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확산하는 등 신흥국 위기 전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위험투자 심리를 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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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 됐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16만 3,000 명을 기록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만 명에 못 미쳤다.

반면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 명 감소한 20만3,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12월에 기록한 20만 7,000명보다 적은 것으로 시장 예상치는 21만1,000명이었다.

뉴욕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신흥국 시장의 경제 불안이 지속하는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318.96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0.87%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31% 하락한 5,243.84로 장을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000선도 내주고 11,955.25로 거래를 마쳐 0.71%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탁스(Stoxx) 50 지수는 3,297.50으로 거래를 마감해 전날보다 0.55% 하락했다. Stoxx 50 지수는 3,328.69까지 올랐으나 장 후반부에 급락하면서 3,300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 증가에 1%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5달러(1.4%) 하락한 6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54달러(0.70%) 내린 76.73달러에 거래됐다.

휘발유 등 미국의 정재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85만 배럴 증가했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3달러(0.3%) 오른 1,20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이날 약세를 보인 것이 금값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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