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년 전 신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치즈를 만들어 먹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유물이 출토됐다.
7일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해리엇와트대와 미국 로체스터공과대 연구진 등을 포함한 합동 연구팀은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 해안에 있는 신석기 유적지에서 출토된 도자기에서 유지방 흔적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방사성 탄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이 흔적은 7,200년 전 치즈 제조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인류는 2,000년 앞서 치즈를 만들어냈음이 밝혀졌다”면서 “(치즈 제조의 역사가) 청동기 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체 형태의 도자기는 치즈를 만들기 위해 우유에서 단백질과 지방 성분을 빼고 남은 맑은 액체인 유장을 거르는 용도로 사용됐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으로 우유를 마실 수 없는 성인들에게 소화되는 치즈의 제조법은 인류를 변화시킨 획기적 기술로 평가받는다. 해리엇와트대 클레이턴 매길 박사는 치즈는 칼로리와 단백질, 지방 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우유와 달리 쉽게 변질이 되지 않고 휴대하기도 편해 날씨가 선선한 중·북부까지 농사 지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왔을 것이라 평가했다. 또한 농한기나 기근 때 비축 식량으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사시대의 구체적인 치즈 제조법에 대해서 현재 남아있는 기록은 없다. 우유를 동물의 위(胃)로 만든 주머니에 저장해서 응고효소인 레닛(rennet)과 반응시켜 치즈를 제조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