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익명 기고 난 아냐"...부인나선 美각료들

펜스 "기고 쓴 사람 일하면 안돼"

폼페이오 "내가 안 써...충격적"

20여명 트위터 등 통해 입장표명

뉴욕타임스(NYT)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익명 칼럼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한 행정부 각료들 중 일부 사진. /AFP연합뉴스뉴욕타임스(NYT)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익명 칼럼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한 행정부 각료들 중 일부 사진. /AFP연합뉴스



백악관이 뉴욕타임스(NYT)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하는 기고문을 실은 현직 고위관리의 신원 색출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보군에 오른 행정부 각료들이 잇따라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들은 NYT 기고문이 공개된 후 성명이나 공개적인 발언을 통해 자신이 문제의 기고 필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각료들이 20명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기자들에게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을 비방하는 익명의 기고를 쓴 사람은 누구일지라도 이 행정부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 기고에서 인용된 ‘lodestar(북극성)’라는 단어를 평소 연설에서 종종 사용해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됐으나 이를 부인했다. 그의 대변인 재러드 아겐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부통령은 기고를 쓸 때 이름을 밝힌다”며 “NYT와 이 거짓되고 비논리적이며 쓸모없는 기고문을 쓴 저자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내가 쓴 것이 아니다”라며 “현 행정부의 기반을 약화하기 위한 언론의 시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EPA) 청장대행도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며 “그 기고를 쓴 사람이 누구이건 간에 사임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NBC 뉴스는 아예 ‘기고문 저자 의혹 부인 목록’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목록에는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로버트 윌키 보훈장관, 알렉스 아코스타 노동부 장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 수많은 이름이 담겼다. 정부 각료뿐 아니라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도 성명을 내 “당신(기고 작자)은 이 나라를 보호하지 않고 비겁한 행동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신원을 밝히지 않은 언론 보도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NYT에 ‘나는 트럼프에게 저항하는 레지스탕스(저항군)’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기고문이 실리자 백악관이 기고문의 언어 패턴을 분석하는 등 필자 색출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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