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이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대에 인수한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 ZKW를 찾아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의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올해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젤부르크에 위치한 ZKW 본사를 인수 후 처음 방문했다. 조 부회장을 비롯해 정도현 사장(CFO), 이우종 사장(VC사업본부장) 등 LG전자의 경영진 10여명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2,000여명의 현지 임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했다. 조 부회장은 “ZKW는 위대한 여정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비젤부르크는 이 여정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상호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자율경영과 지속적 투자를 약속한 뒤 “LG의 일등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를 함께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올리버 슈베르트 ZKW 최고경영자(CEO) 또한 “LG와 함께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ZKW는 LG전자와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면서 LG그룹의 고유 색상인 적색 중심의 새 로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ZKW 인수를 통해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VC사업에 전체 투자액의 32.6%인 1조6,099억원을 투자하는 등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난 2013년도에 본부를 신설한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다.
특히 이번 인수로 LG전자는 자동차용 조명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 등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LG전자는 ZKW가 개발 중인 레이저 스캐닝 헤드램프와 1,000픽셀 이상 고해상도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등 차세대 혁신 제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부회장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ZKW가 LG의 가치를 빠르게 내재화하고 서로의 비전을 공유해 같은 일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상생하기 위해 상호존중과 신뢰를 다지는 차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