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룰라 대선출마 불발 후 혼돈 휩싸인 브라질

극우당 보우소나루 후보 피습

좌파 공격 가능성...표심영향 주목

브라질 유력 대선 주자인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6일(현지시간)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 주이스지포라시에서 유세 도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괴로워하고 있다.  /주이스지포라=AP연합뉴스브라질 유력 대선 주자인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6일(현지시간)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 주이스지포라시에서 유세 도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괴로워하고 있다. /주이스지포라=AP연합뉴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선이 혼돈에 빠졌다. ‘옥중 출마’를 시도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출마가 무산된 상황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유세 도중 피습을 당하는 등 대선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날 오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렸다. 범인은 40대 남성으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연방경찰은 그가 지난 2007∼2014년 7년간 좌파 정당에서 당원으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보우소나루 후보를 공격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간과 폐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입었으나 위중한 상황은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가뜩이나 판세를 읽기 어려웠던 브라질 대선은 더욱 혼란스럽게 됐다. 여론조사 업체인 이보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룰라를 제외한 후보들 가운데 보우소나루가 22%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으며 지속가능네트워크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시루 고미스 후보가 12%로 공동 2위였다. 룰라 대신 좌파 노동자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페르난두 아다지의 지지율은 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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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표가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 여부다. 28%에 달하는 부동표가 특정 후보에게 쏠리면 지지율 순위가 한순간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승부를 점치기는 더 어려워진다. 이보페의 분석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그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면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성 소수자, 흑인, 여성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각종 구설에 오르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한 인물이다.

총 13명이 후보로 등록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는 다음달 7일 치러지며 이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오는 10월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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