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밤 상도유치원 건물 붕괴 '아찔'...알고도 늑장 대응, 또 안전불감증

대형 공사장 100여곳 비상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운 채 위태롭게 서 있다. 상도유치원은 전날 오후11시30분께 주변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으나 원생들이 모두 귀가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시공사와 관할 지자체가 안전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은석기자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운 채 위태롭게 서 있다. 상도유치원은 전날 오후11시30분께 주변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으나 원생들이 모두 귀가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시공사와 관할 지자체가 안전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은석기자



최근 계속된 폭우로 지반 약화에 따른 건물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주변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져 유치원 건물이 붕괴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수 개월 전부터 건설사와 관할 지자체 등이 위험상황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안전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서울에서만 현재 대형 공사장이 100여곳에 달해 최근 폭우에 따른 2차 피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동작구청은 7일 상도유치원 건물 붕괴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전문가들이 현장조사를 한 결과 건물 손상이 심한 부분은 우선 철거할 계획”이라며 “급격한 추가 붕괴는 없을 것이지만 점진적 침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11시30분께 상도동의 한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인접한 상도유치원 건물(지하 1층~지상 3층)이 10도 이상 기울었다. 어린이 122명이 다니고 있었으나 원생들은 모두 귀가한 상태였다. 사고 직후 인근 주택 22세대 38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말 금천구에서 발생한 아파트 싱크홀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위험징후가 있었지만 공사를 담당한 건설사와 이를 관리·감독하는 기관이 늑장대응을 하다가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5개월 전에 현장점검을 진행한 뒤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다”며 “최근 폭우와 함께 취약한 지질 특성에 맞지 않는 공사를 강행한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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