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태권도 영웅 '스티븐·진 로페스 형제'…성 추문으로 나란히 영구제명

스티븐 로페스(왼쪽)와 진 로페스 모습/연합뉴스스티븐 로페스(왼쪽)와 진 로페스 모습/연합뉴스



미국 태권도 명문 집안으로 알려진 ‘로페스 가문’의 형제가 결국 성추문으로 나란히 영구제명 당했다.

미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로서 올림픽에 네 차례나 참가했던 장남 진 로페스(44)에 이어 올림픽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차남 스티븐 로페스(40)가 성폭력 혐의 등으로 태권도계에서 쫓겨났다.


8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세이프스포츠센터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자 선수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 등으로 스티븐 로페스를 영구제명했다.

세이프스포츠센터는 미국 내 모든 아마추어 스포츠 단체에서 발생하는 성추행·폭력 등을 조사하기 위해 2017년 발족한 비영리 기구다.


스티븐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나 USOC가 인정하는 관련 단체들이 주관하는 모든 스포츠 활동에 영구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다만 스티븐은 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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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이프스포츠센터는 1997년부터 4명의 여자 태권도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4월 진 코치를 영구제명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언론이 입수한 세이프스포츠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진이 지난 수십 년간 성적 비행을 저질러왔으며 코치의 권위를 이용해 어린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세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을 획득해 미국의 태권도 영웅으로 불린다. 특히 2년마다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사상 처음 5연패(2001, 2003, 2005, 2007, 2009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장남인 진은 미국 태권도 대표선수들을 지도한 베테랑 코치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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