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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코트의 중심'에서 우승을 외치다

'여제' 세리나 꺾고 US오픈 우승

일본인 최초 메이저 대회 제패

세리나 페널티에 야유 쏟아지자

"죄송하고 감사" 우승 소감 남겨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가 9일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아시아 선수의 테니스 메이저 우승은 중국의 리나에 이어 오사카가 사상 두 번째다.  /뉴욕=UPI연합뉴스일본의 오사카 나오미가 9일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아시아 선수의 테니스 메이저 우승은 중국의 리나에 이어 오사카가 사상 두 번째다. /뉴욕=UPI연합뉴스




경기 후 ‘우상’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의 축하를 받는 오사카 나오미  /뉴욕=UPI연합뉴스경기 후 ‘우상’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의 축하를 받는 오사카 나오미 /뉴욕=UPI연합뉴스


신예 오사카 나오미(19위·21·일본)가 최초로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오사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를 2대0(6대2 6대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오사카는 일본인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한 리나(중국)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우승상금은 380만달러(약 42억7,000만원). 오사카는 1세트 게임스코어 0대1에서 내리 5게임을 따내며 세트를 가져갔고 2세트에서는 오사카가 게임스코어 4대3으로 앞선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심판에게 과도한 항의를 하다 ‘게임 페널티’를 받으면서 5대3으로 리드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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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카리브해 서인도제도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키 180㎝의 당당한 체격에 강력한 서브와 공격적인 스타일을 겸비한 기대주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3살 때부터 미국에서 자랐으며 15살이던 2013년부터 성인 무대에 진출했다. 2016년에 세계랭킹 100위와 50위 벽을 한꺼번에 넘어선 오사카는 올해 3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에서는 샤라포바,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파하며 생애 첫 투어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어 열린 마이애미 오픈에서는 윌리엄스를 2대0으로 완파했다. 2006년 당시 19세였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US오픈 최연소 여자단식 우승자가 된 오사카는 세계랭킹 10위 내로 진입하게 된다.

이날 윌리엄스의 ‘페널티’ 상황은 2세트 게임스코어 3대1로 앞서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윌리엄스가 라켓을 내동댕이쳐 경고를 받은 게 발단이 됐다. 주심은 경기 초반 윌리엄스가 경기 도중 코치의 지시를 부당하게 받아 1차 경고가 있었다며 다음 게임을 오사카가 15대0으로 앞선 채 시작하도록 했다. 1차 경고 사실을 몰랐던 윌리엄스가 계속 강력하게 항의했고 주심은 게임스코어 3대4로 역저된 이후 세 번째 경고인 ‘게임 페널티’까지 부과했다. 순식간에 오사카가 게임스코어 5대3까지 앞서게 된 경기는 결국 1시간19분 만에 마무리됐다.

윌리엄스를 위로하느라 팬들이 야유를 멈추지 않으면서 마음 놓고 기뻐하지 못한 오사카는 “많은 분이 윌리엄스를 응원하셨는데 이렇게 경기가 마무리돼 죄송하다”고 인사한 뒤 “윌리엄스와 US오픈 결승전을 치르는 오랜 꿈을 이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승했다면 역대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승)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7년 만에 메이저 단식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내게 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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