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쏟아지는 신상품 속에서 독특한 애칭(펫네임)을 내세워 마케팅하는 화장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갈색병’으로 통하는 에스티로더의 스테디셀러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처럼 이들 제품은 상품의 주요 특징만 재치 있게 애칭으로 담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9일 CJ(001040)올리브네트웍스의 H&B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카테고리별로 매출 상위권에 있는 제품들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펫네임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화장품 중에서는 클렌징 퍼프 ‘페이스 헤일로’가 순식간에 메이크업을 지워 주는 효과가 부각되며 SNS에서 ‘순삭 퍼프’로 유명세를 탔다. 이에 지난 1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넘겼다. 바디용품 가운데는 라벨영의 ‘쇼킹바디바’가 여드름을 잘 없애줘 ‘드름비누’라는 애칭을 얻으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예 애칭처럼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염두에 두고 나온 신제품도 있다. 애플린의 ‘백설기 크림’은 백설기처럼 하얀 피부를 만들어 준다는 제품명을 앞세워 올리브영에서 미백크림 순위 상위 5개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보인다. 라벨영의 ‘쇼킹 알빠따 크림’은 매끄러운 다리를 가꿔주는 다리 전용 케어 크림이다.
업계에서는 SNS가 신제품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으며 강하게 기억할 수 있는 문구를 담으려는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에서도 제품 이름보다 애칭으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애칭이 쉽게 기억되면서 매출 상승을 끌어내, 단숨에 히트상품의 반열에 오르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