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위기, 항상 다르게 다가와...中 경착륙이 가장 큰 위험"

<금융위기 10년...'리먼파산 목격' 시어드가 진단한 세계 경제>

터키·아르헨 등 신흥국 불안한데

무역전쟁에 中 무너지면 최악직면

폴 시어드 S&P 전 부회장폴 시어드 S&P 전 부회장



“위기는 항상 다르게 옵니다. 지금 신흥국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데 중국까지 흔들리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10년 전 금융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리먼브러더스에서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위기 발발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했던 폴 시어드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10년을 맞아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10년 전과 달리 지금은 미국이 아닌 중국의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아르헨티나·터키 등의 신흥국 위기가 쉽사리 가라앉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마저 무너질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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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드 전 부회장은 미국이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기업 이익도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10년 전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재차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신흥국 위기가 심각하게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있어)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 각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위기는 부채와 거품으로 남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부채는 2007년 115조9,000억달러에서 2016년 164조4,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중국의 부채는 같은 기간 4조9,000억달러에서 25조5,000억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 3·4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주택가격지수(41개국)는 119.7로 금융위기 이전 최고치(2007년 4·4분기 103.8)를 15%나 웃돌았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자산가격과 글로벌 부채의 조정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손철특파원 세종=김영필기자 runiron@sedaily.com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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