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이 연일 상승하면서 주한미군이 떠난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에 신규 임대 주택을 짓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와 공급 확대 정책을 거론하자 이 같은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용산 임대주택 공급’에 관련한 글이 130여건에 달한다.
이들은 “용산 미군부지에 임대주택을 지으면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며 “서울 외곽에 아파트를 공급하려면 강남·종로·광화문 등 출퇴근 교통까지 함께 공급해야 하는데 용산에 5만호 이상 공급하면 주거문제를 많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청원 글이 줄지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마무리한 뒤 최근 용산 통합개발안이 주목받으면서부터다.
특히 지난 7월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용산 통합개발계획에 대해 밝힌 뒤 용산 집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에 박 시장은 지난달 26일 시장 안정화가 될 때까지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를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용산 미군기지는 총 348만㎡(약 105만평)로 지난 6월 주한 미 8군과 7공군, 해군, 해병대 등을 예하에 둔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주한미군 평택 이전이 모두 완료됐다.
아직 용산기지 내에 남아있는 숙박시설인 드래곤힐호텔은 환경조사 절차 등을 거쳐 평택 이전이 추진된다. 이 호텔까지 자리를 비우면 용산공원 크기는 더 늘어난다.
현재 용산 미군기지에는 오는 2027년까지 243만㎡의 공원과 18만㎡의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