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연필로 쓰듯, 손맛 제대로 살려야죠"

갤노트9 'S펜' 개발진 인터뷰

고객 목소리 반영 블루투스 탑재

셀카봉·리모컨으로 무한변신

"본질은 필기…최고 필기구 구현"

갤럭시 노트9의 ‘S펜’을 탄생시킨 주역인 강병훈(왼쪽) 비주얼개발팀 프로와 강지광 상품전략팀 프로가 갤럭시 노트9을 들고 함께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갤럭시 노트9의 ‘S펜’을 탄생시킨 주역인 강병훈(왼쪽) 비주얼개발팀 프로와 강지광 상품전략팀 프로가 갤럭시 노트9을 들고 함께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8월 9일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노트9이 공개되는 순간 모든 관심은 S펜에 쏠렸다. 스마트폰 기술 혁신은 한계에 이르렀지만 S펜은 ‘스마트 S펜’으로 또 한 번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루투스 기능이 포함된 갤럭시 노트9의 S펜은 필기도구를 넘어 셀카봉으로, 리모컨으로 무한 변신이 가능해졌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태평로 사옥에서 만난 S펜 기획·개발자들은 S펜에 블루투스 탑재하고 이와 관련된 원격 조정 기능을 발굴하기까지 1년이 넘는 기간의 도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개발 배경에 대해 강지광 상품전략팀 프로는 “삼성전자의 자체적인 소비자 조사 결과, 기존 필기 기능이 강해지면서 이외에도 새로운 기능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소비자들에게 새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블루투스를 활용한 원격 조정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펜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사진을 찍거나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넘기거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재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앱은 카메라·음성 녹음·유튜브·한컴오피스·스냅챗 등 11개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하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 기능 역시 이용자들의 의견을 담아 개선시켰다. 갤럭시노트9에선 S펜을 누르기만 해도 자동으로 원래 화면을 켤 수 있다. ‘꺼진 화면 메모’를 이용할 때도 기존엔 밝은 회색으로만 필기가 됐지만 현재는 갤럭시 노트9(오션블루·미드나잇 블랙·라벤더 퍼플·메탈릭 코퍼)의 S펜 외관 색깔과 동일한 색상으로 쓰거나 그릴 수 있다.

S펜의 기능이 끝없이 다양해졌지만 개발자가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본질은 역시 ‘필기’다. 강병훈 비주얼개발팀 프로는 “최종 목표는 연필과 같은 아날로그 펜으로 직접 쓰는 것과 동일한 경험을 S펜이 제공하는 것”이라며 “최고의 전자 필기도구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S펜의 필압은 전작과 똑같은 4,096단계이지만 각 단계별에서 어느 정도로 표현감을 개선할지, 펜팁 재질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차원에선 한층 진화됐다”고 전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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