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북러 3각협력 입지 선점하자" 재계 수장 블라디보스토크로 집결

동방경제포럼 오늘 개막

현대차, 롯데 ceo 등 현지 방문

李총리 12일 신북방정책 소개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는 공군 2호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는 공군 2호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하는 제4회 동방경제포럼(EEF)과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에 맞춰 이낙연 국무총리와 현대자동차·롯데·CJ 등 재계 수장들이 10일부터 줄줄이 극동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극동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을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시 남북러 3각 협력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커 물류·교통·에너지·자원개발·농업 등의 분야에서 좋은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현지와의 협력 강화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공군 2호기를 타고 성남공항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이 총리는 오는 12일 EEF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신북방 정책 비전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기업들도 현지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블라디보스토크 사업 현장을 찾는다. 롯데그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사업 기반이 크게 흔들린 중국을 대신할 차세대 해외 사업지역으로 동남아시아와 함께 극동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황 부회장은 7월20일 현지에서 열린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 개관 행사에도 직접 참석했다. 또 황 부회장은 극동 제2의 도시인 우수리스크 인근에 위치한 롯데 농장 사업도 점검한다. 롯데 농장의 규모는 약 9,917만㎡(3,000만평)로 비핵화, 제재 완화가 이뤄지면서 북한 경제의 문턱이 낮아질 경우 롯데그룹의 식품·관광·물류·유통 등과 관련된 대북 사업의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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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구형준 현대글로비스 전무 등 현대차 관계자들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블록트레인(TSR 전세 화물열차) 운행 현장을 찾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토크~상트페테르부르크 1만㎞ 구간을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블록트레인 운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바닷길을 이용할 때 43일 걸리던 부품 운송기간은 화물열차 활용으로 절반 수준인 22일로 줄어들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도 북방 물류 사업 구체화를 위해, 구현모 KT 사장은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현지 확대 적용을 위해 현지로 간다. 이 밖에도 이민석 ㈜한화 대표, 문성준 LS네트웍스 대표,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회장, 강규현 한국철도공사 단장,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도 러시아를 찾는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극동에서의 남북러 3각 협력 구상은 한반도와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및 유라시아 지역과의 통합성 및 연결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천연자원과 에너지,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과 지리적 입지 등의 장점과 경쟁력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구축하는 데 핵심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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