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文정부 실책 꼬집으며 존재감...공천권 없어 한계

SWOT 분석으로 본 당 대표 <2>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진보·보수 넓은 정치 스펙트럼

당 쇄신·對與 협상력에 무게감

당무감사 착수등 쇄신 신호탄

인적청산 추진땐 힘 실릴수도

10%대 정체된 지지율은 악재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가 열린 국회 예결위원회 회의장. 결연한 표정의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일했던 이들도 소득주도 성장의 문제와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꼼짝 않는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쓰러진 한국당에 대한 응급수술에는 일단 성공했다. 그는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사퇴와 책임 공방 속에 한국당 ‘집도의’로 등판한 인물이다. 비대위 출범 이후 뚜렷한 혁신안이 나온 게 없어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조목조목 꼬집으며 당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날만 해도 1시간 단위로 최저임금제도 개혁 선포식, 근로시간 단축 대응 방안 대토론회 등을 종횡무진 누비며 현 정부의 경제 실정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비대위 출범 이후 당 지지율이 10%대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차기 당권주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하나둘 나오는 것도 비대위 체제의 위협 요소로 지목된다.

1115A06 김병준 비대위원장 SWOT 분석


◇적도 알고 나도 아는 경륜가=넓은 정치 스펙트럼은 김 위원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탄핵 정국에서 ‘마지막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바 있는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보수 진영과 문재인 정부 양쪽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당 쇄신과 대여투쟁 모두에 적합한 인물로 지목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해찬·손학규·정동영 등 정치 원로들이 각 당 대표로 복귀한 가운데 이들을 상대할 무게감과 경륜도 갖췄다는 평가다.


◇약한 당내 기반·올드보이 이미지=정당정치 경험이 없고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당 혁신 과정에 힘을 보태줄 우군도, 그만한 당 장악력도 부족하다는 뜻이다. 비대위 출범 초에는 한국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 탓에 ‘어느 쪽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결과물을 하나둘 보여줘야 할 시점에 이를 뒷받침할 지지세력이 부족하다 보니 ‘혁신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공천권이 없어 인적청산에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과 ‘올드보이’ ‘친노 배신’ 등의 이미지도 극복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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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與 협상력·경제 실책 반사이익=극에 달했던 계파 갈등이 비대위 출범 이후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회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인적청산 등 당 혁신에 대한 기대는 김 위원장의 추진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만간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에 착수한다. 인적청산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으로 여권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은 대여 협상력에 플러스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외환경 측면에서는 정부 여당의 경제 실책이 제1야당을 이끌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차기 당권 논의 등은 부담=10% 초반에서 정체된 당 지지율은 위협 요인이다. 김 위원장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차기 당권주자의 하마평이 무성하다는 점도 그의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임지훈·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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