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중수수료·고가정책 구설수...이번엔 애플마니아 등돌릴까

12일 신제품 3종 국내출시에도

앱 결제 일방적 이중환전 도입

512GB모델 150만원 전망에

충성도 높은 국내서도 '싸늘'

직장인 채모씨는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폰은 아이폰만 사용해 온 ‘애플 마니아’이다.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지난 2015년에 구입한 아이폰6이다. 하지만 채씨는 조만간 스마트폰을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으로 교체 할 계획이다. 지난해 애플이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하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도록 조작한 것이 들통나 논란이 일었지만 채 씨는 배터리 교체 안내조차 받지 못 해 괘씸함을 느꼈었다. 여기에 최근 애플이 앱스토어에 한화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더니 이중 환전수수료를 부가하는 원화결제시스템(DCC)을 도입하자 결국 ‘갈아타기’를 결심한 것이다. 채씨는 “애플의 국내 소비자 우롱하기가 도를 넘어섰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고 한국에선 갑질을 일삼는데 소비자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12일 오전10시(한국시간 13일 오전2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DE)가 탑재된 6.5인치와 5.8인치, 액정표시장치(LCD)가 탑재된 6.1인치 신제품 스마트폰 3종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에선 앱스토어 결제방식 전환과 관련 무성의한 태도로 구설수에 올라 있다. 애플은 이번에 신규 출시하는 6.5인치 최상위모델(512GB)과 관련 가격이 1,149유로(15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고가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눈총도 받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충성도 높은 팬을 많이 보유한 애플이지만 지속된 논란과 무신경함으로 인해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맞은 팬층 관리가 원활할 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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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플은 지난 5일부터 앱스토어에서 가격정보를 원화 표시로 바꾸고 결제도 원화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결제방식이 해외원화결제서비스(DCC)로만 이뤄진다는 점이다. DCC는 해외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달러화대신 원화로 결제하는 형태로 원화→달러화→원화의 이중환전이 이뤄지면서 수수료를 두 번 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이용고객들이 이 같은 DCC서비스로 인해 불필요하게 지불하는 수수료가 3~8%에 달한다며 끊임없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의 결제방식을 바꾸면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DCC로만 결제하도록 조치해놓았다. 이 때문에 앱스토어를 통해 결제한 소비자의 경우, 과거보다 3% 이상 수수료를 더 내게 된 것이다. 아이폰 이용자 카페에선 최근 이 같은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 측은 정작 이에 대해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아 소비자들만 애를 태우는 상황이다. 애플은 또 고가정책도 비판을 받고 있다. 전작인 아이폰X가 142만원 가량으로 비싸게 출시한 데 이어 이번 신제품 최상위모델은 15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의 이같은 무성의한 태도와 고가정책이 신제품 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충성도가 높아 고객들이 쉽게 갈아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만 유독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용자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간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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