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PGA BMW챔피언십] '실리' 챙긴 브래들리·'명예'는 로즈 품에

브래들리 정상 올라 상금 18억

우승 놓친 로즈 랭킹1위로 위안

브래들리 /AFP연합뉴스브래들리 /AFP연합뉴스



키건 브래들리(32·미국)와 저스틴 로즈(38·잉글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실리’와 ‘명예’를 나눠 가졌다.

브래들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뉴타운스퀘어의 애러니밍크GC(파70·7,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로즈와 동타를 이룬 그는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브래들리는 지난 2011년 PGA 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로 ‘롱 퍼터’를 사용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던 선수다. 2012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로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클럽의 손잡이 끝을 신체 일부에 고정하는 앵커링(anchoring) 금지 규정이 2012년 발표되고 2016년부터 시행된 게 영향을 미쳤다. 롱 퍼터를 사용하되 앵커링을 하지 않는 스트로크로 바꾼 그는 6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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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로즈에 3타 뒤진 6위로 출발한 브래들리는 17번홀까지 7타를 줄여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18번홀(파4)에서 3m가량의 파 퍼트를 놓쳐 1타를 잃으며 경기를 먼저 마쳤다. 1타 차로 앞선 로즈가 마지막 홀에서 파를 지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로즈는 5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동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로즈는 3m 거리의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무릎을 꿇었다.

로즈 /로이터연합뉴스로즈 /로이터연합뉴스


가볍게 파를 기록한 브래들리는 162만달러(약 18억2,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우승 기회를 놓친 로즈는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세계 4위였던 로즈는 랭킹 포인트 10.14점이 되면서 지난주 1위였던 더스틴 존슨(미국·10.09점)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로즈는 1986년 산정되기 시작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른 역대 22번째 선수가 됐다.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가 각각 3, 4위로 한 계단씩 밀렸다.

한편 이날 결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30명이 확정됐다. 브래들리는 페덱스컵 랭킹 52위에서 6위까지 점프해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플레이오프 2승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위를 지켰고 로즈, 토니 피나우(미국), 존슨, 토머스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공동 29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안병훈(27)이 페덱스컵 42위에 머물면서 한국 선수는 최종전에 한 명도 나가지 못하게 됐다. 공동 55위(3언더파)에 그친 조던 스피스(미국)는 페덱스컵 31위로 밀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 불발로 스피스는 시즌 2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PGA 투어 규정에 1개가 모자라 2만달러(약 2,260만원) 벌금 위기에까지 놓였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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