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79위서 20위로…호랑이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PGA투어 BMW챔피언십 최종

3타 차 6위…페덱스컵 20위로 PO 최종전 진출

332야드 드라이버에 정교한 어프로치 샷 선봬

브래들리, 6년 만의 우승…페덱스컵 52위→6위

연장 끝 로즈는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 등극




179위에서 20위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5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 출전 티켓을 받아들었다. 부상 복귀 시즌에 우승을 신고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만든 것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PO) 3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치른 결과 우즈는 페덱스컵 랭킹 20위(종전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30명만 초청받아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무난히 나가게 됐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팬들이 우즈를 보는 것은 지난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은 정규 대회 기준 페덱스컵 125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PO 1차전 문턱도 밟지 못했다. 20위라면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해도 페덱스컵 최종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우즈는 2007년과 2009년 최종 우승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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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인근 애러니밍크GC(파70)에서 치른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쳤다.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32·미국·20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6위다. 한때 선두를 1타 차로 압박하기도 했다가 PGA 투어 통산 80승을 다시 미뤘지만 그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1년 전만 해도 복귀조차 불투명했던 그는 “올 시즌 몇 개 대회에서 우승에 가까이 갔지만 다다르지는 못했다. 그래도 최종전 참가는 아주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했다. 앞서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도 단장 추천 선수로 뽑힌 우즈는 “(투어 챔피언십과 라이더컵 참가는) 시즌 초 계획했던 가장 큰 목표였는데 이루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를 한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나흘간 어프로치 샷 능력지수는 전체 2위일 정도로 정교한 샷을 선보였다. 세계랭킹도 지난주 26위에서 21위로 끌어올렸다.

우승컵은 브래들리에게 돌아갔다. 선두 저스틴 로즈(38·잉글랜드)에 3타 뒤진 6위로 출발한 브래들리는 6타를 줄여 20언더파로 로즈와 동타를 이룬 뒤 첫 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정상에 올랐다. 브래들리는 2011년 PGA 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로 ‘롱 퍼터’를 사용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던 선수다. 2012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로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클럽의 손잡이 끝을 신체에 고정하는 앵커링(anchoring) 금지 규정이 2012년 발표되고 2016년부터 시행된 게 영향을 미쳤다. 롱 퍼터를 사용하되 앵커링을 하지 않는 스트로크로 바꾼 그는 6년 만의 통산 네 번째 우승으로 162만달러(약 18억2,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우승을 놓친 로즈는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세계 4위였던 로즈는 랭킹 포인트 10.14점이 되면서 지난주 1위였던 더스틴 존슨(미국·10.09점)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한편 이날 결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30명이 확정됐다. 브래들리는 페덱스컵 랭킹 52위에서 6위까지 점프해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플레이오프 2승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위를 지켰고 로즈, 토니 피나우(미국), 존슨, 토머스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공동 29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안병훈(27)이 페덱스컵 42위에 머물면서 한국 선수는 최종전에 한 명도 나가지 못하게 됐다. 공동 55위(3언더파)에 그친 조던 스피스(미국)는 페덱스컵 31위로 밀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브래들리브래들리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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