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PGA BMW챔피언십] 우승 가능성 먼 20위지만 우즈라면…

시즌 초 페덱스랭킹 179위 부진

전성기 실력 되찾아 톱10만 6번

BMW 챔피언십 공동6위 오르며

5년 만에 시즌 최종전 출전 확정




179위에서 20위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가 5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 출전 티켓을 받아들었다. 부상 복귀 시즌에 우승을 신고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만든 것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PO) 3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치른 결과 우즈는 페덱스컵 랭킹 20위(종전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30명만 초청받아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무난히 나가게 됐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팬들이 우즈를 보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은 정규 대회 기준 페덱스컵 125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PO 1차전 문턱도 밟지 못했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어려워 보였다. 2월 제네시스 오픈 컷 탈락 뒤 우즈의 페덱스컵 랭킹은 179위였다. 그러나 한 달 뒤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로 보란 듯 반전에 성공했고 그때를 시작으로 톱10에 여섯 차례 올라 팬들의 환호도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20위면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해도 페덱스컵 최종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를 노려볼 수도 있는 위치다. 우즈는 2007년과 2009년 최종 우승 경험이 있다.

타이거 우즈가 11일 BMW 챔피언십 4라운드 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두 번째로 어프로치 샷을 잘했다.  /뉴타운스퀘어=AFP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11일 BMW 챔피언십 4라운드 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두 번째로 어프로치 샷을 잘했다. /뉴타운스퀘어=AFP연합뉴스


우즈는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인근 애러니밍크GC(파70)에서 악천후로 하루 기다린 뒤 치른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20언더파·미국)에 3타 뒤진 공동 6위다.


6번홀(파4) 칩인 버디 등 전반에만 버디 4개로 4타를 줄인 우즈는 10번홀(파4) 보기를 11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면서 선두를 1타 차로 압박하기도 했다. 이후 타수를 1타밖에 줄이지 못해 PGA 투어 통산 80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으나 우즈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1년 전만 해도 복귀조차 불투명했던 그는 “올 시즌 몇 개 대회에서 우승에 가까이 갔지만 다다르지는 못했다. 그래도 최종전 참가는 아주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했다. 앞서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도 단장 추천 선수로 뽑힌 우즈는 “(투어 챔피언십과 라이더컵 참가는) 시즌 초 계획했던 가장 큰 목표였는데 이루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파70 코스에서 17언더파면 우승 스코어로도 모자람이 없는 성적이다. 물론 대회 내내 습기를 머금은 그린이 다른 대회 코스보다 확실히 타구를 잘 받아주기는 했다. 첫날 8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우즈는 나흘간 이글 1개와 버디 21개를 쌓고 보기는 6개로 막았다. 마지막 날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를 한 번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이번 대회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76.8%로 공동 12위. 거리는 평균 301.2야드(19위)를 날렸는데 첫날 332야드짜리 드라이버 샷을 뽐내기도 했다. 또 나흘간 어프로치 샷으로 아낀 타수가 전체 2위일 정도로 정교한 샷을 선보였다.

세계랭킹도 지난주 26위에서 21위로 끌어올린 우즈는 “몸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장비도 바꾸고 스윙도 바꿔야 했다. 그만큼 많은 노력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과정이었다”고 시즌을 돌아본 뒤 “우승 기회를 연장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특히 마지막 몇 홀에서 아주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