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글로벌 수주 1위에도 못 웃는 韓조선

올 목표량 절반수준…낙관 일러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 등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 8월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조선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형 조선 3사의 8월 말 기준 수주 실적이 올해 목표량의 절반에 그치는 등 일감 부족 현상은 지속 되고 있다.

1215A13 대형 조선 3사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29만CGT(45척) 중 한국이 54만CGT(10척)를 수주해 시장점유율 42%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32만CGT(14척)을 수주해 2위를 차지했으며, 대만이28만CGT(10척)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1~8월 누계실적은 한국이 756만CGT(172척)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 중국 570만CGT(268척), 일본 204만CGT(85척) 순이다.


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129포인트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 가격 변동이 없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전달 대비 200만달러 상승했다.



조선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되고는 있지만 낙관은 아직 이르다. 실제 대형 조선 3사는 올해 3분이 2가 지난 현재 연초 목표로 했던 수주 목표량의 절반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사들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8월말까지 158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올 한 해 목표치(287억달러)의 55%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이 지난 6월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중 오는 2020년 인도 예정인 2만 3,000TEU급 12척을 LNG 추진선이 아닌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부착해 환경규제에 대비하기로 하면서 조선사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NG 추진선이 스크러버를 다는 것과 비교해 척 당 2,000만달러 정도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도 여유가 없기 때문에 경제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감이 부족한 가운데 국적선사의 대형 발주로 기대감이 높았는데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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