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분쟁 여파에도 중국 시장의 신성장동력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달러 강세 등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리스크가 확대되는 국면인 만큼 종목 장세에 강한 액티브 운용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먼드 마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에 중국 증시가 정점 대비 25% 이상 빠졌지만 업종별 투자 기회는 남아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현 상황은 과거 미국과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 절상, 무역수지 하락 등 경제 충격으로 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했던 일본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마 매니저는 “당시 일본에서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전기·전자, 제약, 게임, 유통 등은 선방했다”며 “같은 상황에 직면한 중국 증시도 업종별·종목별로 차별화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 상승이 예상되는 업종은 ‘ABCD’로 설명되는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Automation, 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내수시장(Domestic)이라는 분석이다. 마 매니저는 “지난해 세계에서 생산된 전기차의 절반이 중국에서 만들어졌고 공장 자동화 업종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업종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이어져도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로 성장이 뒷받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에 이어 글로벌 시장 4위인 알리바바로 상징되는 클라우드 업종, 모바일 상거래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의 내수 업종도 같은 이유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종목별·업종별 차이가 뚜렷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게리 모나한 피델리티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무역전쟁과 달러 강세 지속으로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세와 기업 이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액티브 운용 펀드의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