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임성민 피브레노 대표 "크레파스처럼 다양한 패션잡화 아이템 선뵐 것"

2년전 출시 가방, 中관광객 호응

중화권 인기에 홍콩 쇼핑몰 입점

국내선 현대·신세계百 등에 매장

'스튜디오 브랜드' 정체성 지키며

해외시장 보폭 더 넓히겠다

임성민 피브레노 대표./사진제공=피브레노임성민 피브레노 대표./사진제공=피브레노



서른한 가지 맛을 자랑하는 유명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보다 다양한 색깔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전개하는 패션잡화 브랜드 ‘피브레노’. 스테이셔너리(문구류) 숍으로 출발한 피브레노는 임성민(35·사진) 대표가 어릴 적 보물처럼 지니고 다녔던 ‘크레파스’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브랜드다. 크레파스의 알록달록한 색상을 문구류·가방 등에 구현하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국내외 소비자의 서로 다른 취향을 사로잡고 있다.

크레파스에 대한 임 대표의 애정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그는 “쓰고 난 크레파스는 휴지로 꼭 닦은 후에야 잠이 들 만큼 크레파스를 좋아했다”면서 “피브레노의 시그니처 컬러가 된 노란색을 특히 좋아하는데 크레파스를 정렬할 때면 흰색이 아니라 노란색부터 줄을 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피브레노의 대표 색상인 노란색은 임 대표가 유학 생활을 했던 이탈리아 로마를 연상시킨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임 대표는 지난 2008년 로마로 떠나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새로 배우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그는 “노란색은 노란 불빛으로 감싸인 로마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브랜드명은 로마 유학 시절 살던 집의 주소를 그대로 옮겨오면서 꿈이라는 의미를 내포시켰다”고 설명했다.


2013년 서울 창덕궁 옆길에 쇼룸을 오픈한 임 대표는 첫 컬렉션으로 데스크 패드, 마우스 패드, 티슈 케이스 등 여섯 가지 소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스테이셔너리 아이템보다 주목받은 것은 중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가방이었다. 임 대표는 “중국 관광객들이 북촌 8경 코스를 돌다가 2경에 속하는 저희 매장을 방문하게 됐다”면서 “특히 가방을 출시한 2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색깔별로 가방을 구매하는 중국인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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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유통 업체 매니저는 고객으로 방문했다가 홍콩 쇼핑몰에 입점하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홍콩 첵랍콕공항의 신라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었던 것도 중화권에서 이미 인지도를 쌓았기 때문이다. 피브레노는 홍콩의 신라면세점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첫 단독 매장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5층의 편집숍, 신세계백화점 명동점·강남점의 편집숍 등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피브레노는 친환경 합성피혁 가방에서 나아가 가죽 가방으로 라인을 넓혔다. 임 대표는 “소재의 한계를 넘고 자율성을 주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피브레노 쇼룸에서 보이는 창덕궁의 달을 형상화해 주얼리 라인인 ‘달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는 피브레노의 목표는 숫자로 규정되지 않았다. 그는 “매출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10년째에는 더 넓은 해외로 진출하는 기념비적 이벤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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