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국무부 "폼페이오 방북 계획 당장 없다"…가능성은 시사

다만 동화 주인공 '플랫' 통해 방북 희망 의사는 밝혀

인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언론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인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언론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 국무부가 지난달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재개에 대해, “당장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방북)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당장 비행기에 올라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워트 대변인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플랫 스탠리가 호주머니에 구멍을 냈다. 그는 정말 (북한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이나 일정이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플랫은 지난달 23일 나워트 대변인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을 전하는 브리핑을 하면서 북한에 데려가겠다고 소개한 동화 주인공의 이름이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23일 국무부청사에서 북한에 데려갈 ‘플랫 스탠리’ 종이 인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미 국무부 캡처=연합뉴스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23일 국무부청사에서 북한에 데려갈 ‘플랫 스탠리’ 종이 인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미 국무부 캡처=연합뉴스


1964년 작가 제프 브라운의 동화 ‘플랫 스탠리’에서 플랫은 어느 날 자다가 게시판이 몸 위로 떨어져 납작해지는데, 그의 부모가 그를 편지봉투에 넣어 여행을 보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여기서 모티브를 따와서 생겨난 것이 바로 ‘플랫 스탠리 프로젝트’다.

1995년부터 시작됐으며, 색칠한 플랫 스탠리 종이 인형을 다른 곳에 사는 지인에게 보내고 받은 사람은 이를 또 다른 곳에 보내는 일종의 교류문화이다.


이를 북한에 가져가겠다는 것은 플랫 스탠리 인형을 통해 서방의 개방과 교류 문화를 소개해 김 위원장을 외부세계로 이끌려는 시도로 보인다.

관련기사



결국, 호주머니 속에 넣어둔 플랫이 빨리 북한에 가고 싶어 구멍을 냈다는 것은, 플랫의 심정을 빌려 방북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다음 날인 지난 24일 트위터에서 비핵화 진전 미흡과 중국 배후설을 거론하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바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 특사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하겠다고 전하고, 두 정상 간의 ‘친서 외교’가 재시작되며 연내 2차 정상회담을 통한 비핵화 빅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 대북협상 총괄자인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시간표와 정전협정을 맞교환하는 방식의 최종 담판을 짓기 위해 방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 무산 후 불과 보름여 만에 다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오가는 등 북미 관계가 급변한 사유에 대해 “그사이 대화를 비롯해 일들이 있었다”며 “우리의 태도와 입장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북미 대화에 관련해 “북한 정부와는 각급(及)에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북측 협상 실무 관리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