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메르스 저지 '1차 관문'은 14일…"일단은 안정 국면"

평균 잠복기 사우디는 5일…2015년 한국서는 7일

마지막 환자 완치 후 4주간 신규 환자 없으면 메르스 ‘종식’ 선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입국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영국인 여성이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영종도=이호재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입국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영국인 여성이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영종도=이호재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평균 잠복기는 5일로 알려져 있지만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가 유행했을 당시에는 평균 6.8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생한 메르스 환자의 접촉자는 지난 7일 처음으로 생겼다. 평균 잠복기를 5∼7일로 보면, 12일부터 14일까지가 메르스 관리의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사례를 종합해 보면 메르스는 감염 후 통상 5∼7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12일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 최대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12∼2015년 9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들의 바이러스 잠복기는 평균 5.2일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경우 최소 잠복기는 1.9일, 최대 잠복기는 14.7일이었다.

2015년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186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잠복기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6일가량 긴 6.83일로 잠복기 범위는 최소 6.31일, 최대 7.36일이었다. 잠복기 범위는 양국이 차이를 보이지만, 우리 보건당국은 메르스 잠복기를 2∼14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환자는 이달 7일 입국해 만 하루만인 8일 오후 4시께 확진을 받았는데, 비행기와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 접촉한 사람은 총 45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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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이들을 접촉 강도에 따라 밀접접촉자 21명, 일상접촉자 435명으로 분류하고 증상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 중 고열,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지금까지 총 11명이었으나 이 중 10명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귀가했다.

메르스 발생 5일째인 12일 현재까지 확진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메르스 국면은 일단 ‘안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날 때까지 위험이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당국은 접촉자는 물론,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음성 판정으로 귀가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14일간 격리 또는 능동형감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2015년 국내에서의 최다 감염장소는 의료기관으로, 96.2%인 178명이 병원에서 감염됐다. 또한 경로를 밝히지 못한 사람 2명을 제외하면 가정에서 2명, 구급차에서 3명이 감염됐다.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해 감염된 사례는 없다. 이번에 나온 접촉자들도 대부분 비행기를 함께 탄 탑승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메르스 종식은 마지막 환자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최장 잠복기의 2배 기간(28일) 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을 때 선언된다”고 말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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