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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초대석] "다양한 인력풀로 글로벌 원펌 구축..국내-해외 '크로스보더딜' 주도할것"

■ 정기환 EY한영 TAS 본부장 

전문가 수혈로 종합 솔루션 제시

4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 이어가

정기환 EY한영회계법인 M&A 회계자문 본부장./사진=권욱기자정기환 EY한영회계법인 M&A 회계자문 본부장./사진=권욱기자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 SK하이닉스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빅딜들이다. 이들 딜에는 공통점이 있다. EY한영회계법인의 손을 거쳤다는 점이다.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비교적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EY한영이 맹활약한 비결은 무엇일까. 정기환 재무자문(TAS) 본부장(부대표)은 1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시그널’과 만나 “다양한 경력의 인력풀과 언스트앤영(EY) 외국 오피스와 협업하는 글로벌 원펌 문화가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EY한영이 고객에게 종합선물세트 성격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Y한영은 작은 법인이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를 보유한 조직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EY한영에는 맥킨지·보스턴컨설팅·베인앤드컴퍼니와 같은 컨설팅 업체 출신뿐 아니라 IB·회계·기업 내 전략 담당 등 폭넓은 스펙트럼의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EY한영의 ‘인재 제일’과 ‘다양성과 포용성’의 기업문화가 반영된 결과다. 정 본부장은 “고객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풀기 위해 M&A 자문에서 회계·컨설팅·전략 등 입체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며 “고객이 궁금해하는 답을 한 번에 제공하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4대 회계법인은 모두 글로벌 업체와 협업한다. EY한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사결정 구조에서 해외 사무소가 역할을 한다. 보통 회계법인들은 M&A 자문에 있어 성과 보수 문제로 인해 해외 오피스와 협업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EY한영은 업무 프로세스에 반드시 해외 오피스와 협업하도록 하고 있다.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에서는 EY 영국 사무소가,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에서는 프랑스 사무소와의 협업이 빛을 발했다. 현지 업체의 상황을 잘 아는 만큼 보다 깊이 있게 딜을 이해하고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그는 “리더십 체계가 글로벌이 하나로 움직이게 돼 있고 오랜 기간 깊이 있게 협업해와 손발이 딱딱 맞다”며 “최근 국내 기업의 크로스보더(해외) 딜이 많아지는 만큼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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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점도 EY한영의 강점이다. 사모펀드운용사(PEF) VIG파트너스가 패션 선글라스 업체 스타비전을 인수할 당시가 좋은 예다. 스타비전이 PEF 운용사에 인수됐을 때 미래 가치 상승 가능성 등에 대한 해법을 입체적으로 제시했다. 스타비전 측이 PEF 운용사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편견을 해소하는 역할도 했다.

빅딜을 이어가면서 EY한영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7 회계연도 매출은 3,393억원으로 전년보다 22.7% 급증했다. 처음으로 매출이 3,000억원을 넘었고 4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 중이다. 국내 4대 회계·컨설팅 기업 가운데 유일하다.

정 부대표는 당분간 국내 M&A 시장은 크로스보더딜을 중심으로 정중동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빠른 기술 변화, 정부의 공정거래법 및 기업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빠른 디지털 기술의 변화로 자본 효율성이 낮아져 대기업들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해외 진출과 생존을 위해 M&A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잘 골라야 좋은 딜을 할 수 있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점점 프라이빗딜 위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Y한영의 부동산·인프라팀의 활약도 커지고 있다. 20명 정도인 팀은 호텔전문가, 대기업 건설사 출신 등의 인재들로 구성됐다. 정 부대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건물을 많이 처분하고 있고 유휴부지 개발 등에 나서는 등 개발 수요가 많아 유망한 파트”라고 말했다. /강도원·박시진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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