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버전으로 돌아온 화성男·금성女
■화성남자와 금성여자를 넘어서(존 그레이 지음, 김영사 펴냄)= 남녀 차이를 화성과 금성이라는 비유로 풀어내 열풍을 일으켰던 1993년 출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21세기 버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전작이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해 소통의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신작은 역할과 차이를 한 단계 넘어서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조화롭게 표현해 마음을 나눔으로써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개인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1만6,800원
한국형 슈퍼히어로를 만나다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장강명 외 7인 지음, 황금가지 펴냄)= 신라 시대부터 가까운 미래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슈퍼히어로’라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소재를 한국적 정서와 결합한 이색 앤솔러지다. 장강명, 구병모, 듀나 등 주목받는 작가 8인이 참여하여 폭발적인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를 담아냈다. 책 속 히어로들은 초능력을 쓰고 하늘을 날아다니지만 이들의 삶은 현대 한국과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반영한다. 1만3,000원
러일전쟁 후 여성 흡연율 높아진 이유는
■전쟁보다 치열했던 전쟁 이후의 한국사(이상훈 지음, 추수밭 펴냄)=한국사를 결정지은 주요 전쟁들이 어떻게 마무리돼 승자와 패자는 각각 어떤 미래를 선택했는지, 그 선택들이 어떤 역사를 불러왔는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시간들을 살핀다. 전란이 끝난 다음 종갓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 러일 전쟁 이후 조선 신여성들의 흡연율이 높아진 까닭 등 한국사에서 전쟁 이후의 변화상을 흥미롭게 다뤘다. 1만6,000원
어릴적 공상, 얼마나 현실이 됐나
■투모로우랜드(스티븐 코틀러 지음, MID 펴냄)=어린 시절 한 번쯤 상상했던 ‘하늘을 나는 차’나 공상과학으로 치부되는 수많은 기술이 얼마나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다가왔는지 다뤘다. 인간의 의식을 데이터화하는 마인드 업로딩 기술, 환각 의학, 생태계 복원 기술 등 세상을 바꿀 다양한 신기술이 소개된다. 뉴욕타임즈의 과학기술 기자인 저자가 발로 뛰며 취재한 신기술의 가능성과 사회적 딜레마, 그리고 그 가능성을 둘러싼 흥분과 열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1만7,000원
소설로 만나는 100년 전 신여성
■경희 순애 그리고 탄실이(나혜석·김일엽·김명순 지음, 교보문고 펴냄)=나혜석의 ‘경희’ 발표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산문화재단이 기획한 책이다. ‘경희, 순애 그리고 탄실이’라는 제목은 한국의 1세대 여성작가인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이자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투영한 존재다. 세 명의 여성 작가가 여성에게 ‘자유로운 삶’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100여 년전인 1918년부터 1936년까지 발표한 단편소설 중 지금 시대에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 총 12편을 묶었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