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어유치원 1년에 1,000만원…대학 등록금보다 비싸

강남·용산·분당 등 특히 비싸…월 200만원 넘는 곳도

일명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의 전국 평균 교습비가 1년에 1,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등록금 평균액인 671만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아 영어학원(월 60시간 이상)의 전국 평균 월 교습비는 84만862원이다. 이를 12개월로 계산하면 1,009만344원으로 1,000만원을 넘는다.


영어유치원 교습비는 특히 서울 강남서초지원청과 중부지원청(중구·종로구·용산구), 경기 성남지원청 관할 안에 있는 곳에서 비쌌다. 강남서초지원청 관할 67개 학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122만원에 달했다. 중부지원청(21곳·평균 108만원)과 성남지원청(24곳·108만원)도 100만원을 넘었다. 강남서초지원청 관할에는 월 교습비가 200만원을 넘는 학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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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으로 1년 대학등록금은 평균 671만원 수준이다. 등록금이 가장 높은 의학계열도 962만원으로 1,000만원에 못 미친다.

조기 영어교육비가 비싸질수록 ‘있는 집 자식’과의 교육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어지는 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영어유치원은 양적으로도 팽창하는 추세다. 2013년 315개였던 영어유치원은 올해 65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서울은 2013년 76개에서 248개로, 경기는 79개에서 176개로 증가하는 등 수도권에서 크게 늘어났다.

정부는 당초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면서 유치원 방과 후 영어과정도 전면 금지하려 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발로 1년 유예한 상태다. 만약 정부 구상대로 유치원에서도 영어교육이 금지되면 학부모들은 연 1,000만원이 드는 고가의 영어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영어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라도 영어교육을 현실 수요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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