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배당주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과 배당수익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만한 펀드를 찾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배당 시즌이 다가왔지만 국내 주요 배당주펀드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3.29%, 연초 이후 수익률은 -7.41%로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는 동종 펀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최근 한 달간 16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3개월간은 수익이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한 달 사이 다시 3.19%로 반등하며 배당주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 펀드는 경기 사이클 분석을 통한 업종 선정 식의 투자가 아닌 철저한 기업 단위 분석을 통해 우수한 주식을 발굴한다. 특히 펀드운용팀은 이 과정에서 기업의 특허, 법적 라이선스, 네트워크 효과, 원가 우위 등을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해 경쟁력을 검토한다. 기업을 발굴할 때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형 고배당주 중 코스피보다 배당수익률이 150% 이상 높은 기업을 찾는다. 특히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수출대형주보다는 내수주에 투자해 실적 안정성을 높인다. 기업의 현재 배당 유무보다 향후 배당 가능성을 중시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현재 배당이 높지 않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배당이 늘어날 수 있는 기업, 코스피 배당수익률 대비 250%가 나오는 고배당주를 두루 담는다. 여기에 고배당을 줄 수 있는 대형 우선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쏠림을 피한다.
이런 투자철학은 실제 포트폴리오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대부분 배당주펀드의 상위 포트폴리오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일치하는 반면 이 펀드는 배당 성향이 높은 삼성전자우선주(10.62%)와 함께 코스닥 대형사 리노공업(5.38%)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차별성을 강조한다. 특히 전체의 28.92%를 차지하는 포트폴리오 상위 5개 종목 중 삼성전자우선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리노공업·맥쿼리인프라·SK텔레콤·고영)이 모두 최근 3개월간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점이 펀드 수익률 상승 요인이다.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을 찾는 동시에 수익률도 높이는 전략이 성과를 낸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비즈니스 모델이 공고하며 장기간 사업영역을 지켜낼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배당주를 평가하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경쟁력 관점에서 투자 기업을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기대수익과 함께 위험을 살펴 코스피 배당수익률보다 높은 포트폴리오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