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추석 맞아 ‘맞춤형 선물’ 준비하는 국내 완구·애니업계

가뜩이나 설보다 수요 많은데다

'에잇 포켓' 트렌드 활용할 기회

국내 완구·애니메이션업계가 국내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추석 명절 연휴에 대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설날과 달리 세뱃돈 대신 자녀나 손주, 조카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완구·애니메이션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점차 두드러지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완구·애니메이션업계에선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까지 지갑을 연다는 ‘에잇 포켓(Eight Pocket)’ 트렌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지애니메이션의 ‘미니특공대X’ 신제품 완구 12종./사진제공=삼지애니메이션삼지애니메이션의 ‘미니특공대X’ 신제품 완구 12종./사진제공=삼지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업계는 현재 방영중이거나 방영을 앞둔 자사 애니메이션을 완구로 내놓았다. 삼지애니메이션은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X’ 캐릭터 완구 12종을 출시했다. 미니특공대 대원들이 사용하는 무기 ‘미니특공대X 특공엑스웨폰’을 비롯해 변신로봇 완구인 ‘특공엑스머신 레이봇’과 ‘특공엑스캐리어’도 내놓았다. 레이봇은 로봇·자동차·비행기 모드로, 특공엑스캐리어는 비행기 모드와 트레일러 모드로 변신할 수 있다. CJ ENM은 애니메이션 ‘변신기차, 로봇트레인 S2’의 방영을 앞두고 캐릭터별 변신 로봇과 레일 플레이 세트 등 25종의 완구를 출시했다. 기차와 로봇을 오가며 변신하는 ‘4인치 변신 로봇’부터 전자동 기차가 레일 위를 움직이는 작동 완구 ‘플레이 세트’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터닝메카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메이크업 보석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소피루비 노래방 마이크’를 선보였다. 요술봉과 비슷한 형태의 디자인의 마이크에서 소피루비 주제곡 ‘트윙클’, ‘빠졌어’ 등 6곡의 반주가 들어 있으며, 목소리를 바꿔주는 음성변조와 녹음 기능도 탑재돼 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8가지 색깔의 불빛이 나와 화려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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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브랜드의 ‘슈퍼마켓 바비 플레이세트’./사진제공=손오공바비 브랜드의 ‘슈퍼마켓 바비 플레이세트’./사진제공=손오공


완구 유통·제조업체에서도 추석에 대비해 신상품을 내놓았다. 손오공은 여아 인형 브랜드인 ‘바비(Barbie)’의 ‘슈퍼마켓 바비 플레이세트’와 ‘바비의 이층 핑크 하우스’를 내놓았다. 슈퍼마켓 바비 플레이세트는 상품 진열대, 쇼핑 카트, 계산대 등 20가지의 쇼핑 물품을 소품으로 구성했다. 진열대에 올린 생필품과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골라 담고 계산대에서 구매까지 마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바비의 이층 핑크 하우스는 테라스, 부엌, 화장실, 침실 등 실제 거주공간을 콘셉트로 구성했으며, 각종 식기와 13가지 이상의 소품을 탑재해 입체적인 놀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영실업은 자사에서 대표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브랜드인 ‘베이블레이드’의 신제품 ‘리바이브 피닉스.10.Fr’를 시장에 출시했다. 다른 레이어보다 버스트 내구성이 높고, 보다 긴 와인더를 포함해 더 강력한 슛을 즐길 수 있으며 기존에 출시된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제품들과 호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추석연휴 여행이나 귀성길을 떠나는 고객층을 겨냥해 휴대용 승용완구와 보드게임 완구를 내놓은 업체들도 있다. 이지엠 인터내셔널은 유아용 캐리어와 승용완구로 사용 가능한 ‘트렁키’를 판매하고 있으며, 아카데미과학은 영유아용 보드게임 ‘냉장고를 채워줘!’를 출시했다.

아카데미과학의 ‘냉장고를 채워줘!’./사진제공=아카데미과학아카데미과학의 ‘냉장고를 채워줘!’./사진제공=아카데미과학


이처럼 추석 시즌을 앞두고 완구·애니메이션 업계가 완구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전체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완구업계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추석 시즌이 ‘에잇 포켓’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잇 포켓이란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 친조부모, 외조부모는 물론이고 이모·삼촌 등 8명의 어른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뜻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유소년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경제력 있는 조부모와 결혼하지 않는 이모·고모·삼촌도 늘어나면서 한 아이에 집중되는 완구 수요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이런 점에서 온 가족과 친척이 모일 수 있는 추석은 완구업계 입장에서 에잇 포켓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는 시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시즌을 맞아 자녀와 조카, 손주 선물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캐릭터 완구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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