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가수, ‘헤이세이(1989년 시작돼 내년 끝나는 일본의 연호)’ 시대의 상징 가수 ‘아무로 나미에)’ 가 은퇴한다.
고향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에는 일본 전국에서 몰린 팬들로 넘쳐났다. 일본 언론들은 공연장의 분위기와 아무로 나미에의 발언 등을 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팬들은 중앙 일간지 4면을 빌려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15일 저녁 오키나와 기노완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는 마지막 공연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콘서트에는 3500명의 관객이 들어갈 수 있었으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콘서트장 밖을 둘러싼 채 흘러나오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함께 부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1992년 걸그룹 ‘수퍼몽키즈’로 데뷔한 뒤 1995년 솔로로 전향해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2000년대에는 일본 소녀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가수로 사랑받았다.
헤이세이 대중 문화의 아이콘이었고, 은퇴 시점이 일왕 퇴위로 연호가 바뀌기 직전인 점으로 인해 그녀의 은퇴는 ‘헤이세이 시대가 끝난 상징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팬들은 이날자 아사히신문 조간에 4면을 털어 전면 광고를 내 아무로 나미에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다”, “보물 같은 시간 고맙다” 등 팬들이 전하는 감사의 말이 작은 글씨로 지면을 채웠다.
한편 아무로 나미에가 광고 모델인 롯데는 이 신문에 아무로 나미에가 출연한 광고 장면을 곁들여 “롯데는 헤이세이를 빛나게 해 준 당신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면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