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북 둘째 날 저녁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하고 싶다고 북측에 의사를 전달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임종석 남북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프레스센터가 차려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브리핑을 열고 “19일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다”며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하는데 그런 부탁을 북측에 해 두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그래서 어떤 식당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4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 내 서민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한 현지 식당에서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 중 하나인 유탸오와 더우장으로 식사를 하고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결제를 하기도 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이고 더우장은 중국식 두유다. 당시 문 대통령은 현지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멀어진 한중관계에 대한 민심을 직접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이번에도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면 평양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변화된 남북관계, 더 가까워진 분위기 등을 평양 시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행할지 여부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서민식당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어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과 어차피 주변이 다 통제될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못 갈 것 없다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