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지방 부동산 침체에도...'학군'이 상승 이끌었다

대구 수성구 집값 상승률

4년간 40% 올라 전국 최고

광주 봉선동 한국아델리움

186㎡ 1년새 6억 가까이 급등

일부만 급등 초양극화 심화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대구 수성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최근 전용면적 146.97㎡ 기준으로 15억 8,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6월 11억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약 1년 3개월여 만에 5억 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한국아델리움 186.74㎡ 역시 지난해 5월 8억 2,500만 원에 거래됐다가 9월 현재 14억 원에 육박한다.

공급과잉으로 지방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대구와 광주에서는 아파트값 폭등으로 주민들의 원성이 터져 나올 만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와 광주 남구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공급 부족 속에 학군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지방 주택시장은 대구와 광주에서는 1~2개 구가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수성구, 광주는 남구다. 수성구에는 경동초, 경신중고, 정화중고 등 인기 학군이, 남구에는 백운초, 서광중, 삼육초·중·고 등이 위치해 있어 모두 해당 지역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곳들이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2013~2017년 수성구 집값은 40.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위인 서울시 강남구(30.6%)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구 수성구는 지난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고, 광주에서도 지난달 27일 남구와 광산구가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여전히 오름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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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학군’의 중요성을 꼽는다. 한 전문가는 “집값에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데 학군은 교통여건 못지않은 주요 요소”라며 “대구 수성구와 광주 남구 등의 사례는 학군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 트렌드는 가격이 오르는 곳만 오르는 ‘초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라며 “지방에서도 인기 있는 일부 지역만 가격이 올라 지역 전체의 평균값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방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 여건을 판단하는 지표인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8월 기준 82.4로 전월보다 13.6포인트 상승하며 8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반면 지방은 이 수치가 하락했다. 9월 예상분양률도 비수도권은 60~70%대로 나타났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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