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입뉴스]美 빅토리아 시크릿 추락할 때… 날아오른 신세계 ‘엘라코닉’

불편한 속옷 전세계적인 퇴조

와이어 없는 브라 등 인기에

엘라코닉 PB 매출 1년새 5배↑

매년 연말 속옷 차림의 8등신 미녀가 런웨이를 걷는 것으로 화제가 됐던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쇼의 지난해 시청률은 1.5%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멀어진 관심은 매출 감소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빅토리아 시크릿의 오프라인 매장 당 평균 매출은 784달러를 기록해 2년 전(864달러)보다 10% 가까이 떨어졌다.

이 미국 최대의 란제리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여성들이 브라를 덜 산 것은 아니었다. 전세계적으로 ‘내 몸 긍정주의’가 퍼지면서 여성 고객들은 불편한 ‘푸쉬 업 브라’가 아닌 자연스럽고 편안한 속옷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가 속옷 트렌드마저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는 구글의 국가별 ‘브라렛’ 검색량에서 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브라렛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3년 전 헐리우드 스타들이 입기 시작하면서 국내에 상륙한 브라렛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으로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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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004170)가 만든 란제리 편집숍 ‘엘라코닉’에서는 90%를 와이어가 없는 제품으로 채웠다. 여기에 엘라코닉의 자체 PB 브랜드인 ‘언컷’은 100% 노 와이어 브라만 판매한다. 지난해 8월 처음 문을 연 엘라코닉은 브라렛 등 편안한 속옷 인기에 힘입어 1년 만에 목표 매출액보다 20% 많은 금액을 판매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5배가 늘고 전체 매출에서 브라렛 매출 비중은 65%까지 높아졌다.

단순히 패션이 아니라 ‘내 몸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브라렛, 아직 해방감을 맛보지 못한 여성 고객들이 많아 ‘반짝’ 트렌드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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