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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내면에 있는 보석을 찾아주고 싶어요” 한국여성일자리 창업협회 노현숙 대표




“저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나요?”

경력 단절된 주부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 자주 하는 말이다. 왜 주부들은 ‘저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쓸까? 이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말을 넘어 낮은 자존감을 나타낸다. 집안일을 하느라 사회활동을 멈춘 주부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나가려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영업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만 영업이라 생각하기에 부담스러운 것이다. 우리 인생에 모든 것이 영업인데 말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주부들의 생각 전환을 시켜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곳. 그녀들의 마음속 보석을 찾아 다듬고 알맞은 곳에서 빛을 발하게 해주는 곳. 한국여성일자리 창업협회 노현숙 대표를 만나보았다.


Q. 한국여성일자리 창업협회를 설립하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A. 네.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친구를 만났는데 시댁에 용돈 20만원을 남편이 드리라고 해서 드렸다고 해요. 시댁에 드렸으니 친정에도 용돈을 드리려는데 자신도 모르게 남편의 눈치를 봤대요.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이 싫은 내색을 했답니다. 왜죠? 시댁에 드리는 건 당연한 것이고, 친정에 드리는 건 잘못된 것인가요? 여성들이 결혼함과 동시에 자신의 지위가 낮아지나요? 애시당초 누가 높고 낮은 건 없는 거잖아요. 부부는 동등해야지요. 시댁에 용돈을 드릴 수 있으면 친정에도 드릴 수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아내들은 그것에 대해 ‘왜?’ 라는 말을 못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그것이 습관화 되다보니 계속 말하지 못하는 것이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남편은 돈 버는 사람, 아내는 돈 쓰는 사람.’ 실상 아내는 가족을 위해 돈을 쓰는 사람이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이런 현실이 같은 주부로서 안타까웠습니다. 주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면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우뚝 설수 있어야죠. 그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한국여성일자리 창업협회입니다.

Q. 다른 창업에 관한 곳과 한국여성일자리 창업협회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저희는 여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다시 사회활동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죠. 일반적인 창업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를 먼저 이야기하고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따라오라고 하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한국여성일자리 창업협회는 그들 속에 있는 보석을 꺼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같은 거울을 바라보더라도 거울을 보는 사람과 제 3자가 보는 거울의 모습은 다르지요. 시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3자의 눈이 되어 주고자 합니다. 때론 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함께 가고자 하는 길의 동반자로서 말입니다. 일단 제가 경험해보았고 인생의 굴곡을 겪어봤으니 다른 분들은 힘든 길을 가지 않고 자존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여성들에게 어떻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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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저는 대상 녹즙을 20년 동안 하였고, 현재 ‘대상 녹즙 마포지사 지사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20년의 노하우가 어디 가겠습니까? 처음부터 생소한 것을 하기는 힘듭니다. 살림, 야채, 가족들의 건강 이런 것은 항상 주부들이 챙겼던 것이기에 편하게 할 수 있지요. 녹즙은 과도한 영업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현 고객에게 잘하면 소개가 나오는 것이기에 무언가 일을 시작해야하는데 자신감이 없을 때 편하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녹즙입니다. 그렇게 연습을 하고 나서 넓은 바다로 나가야지요. 물론 꼭 녹즙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으시면 그분야로 연결을 시켜 줄 수 있지요. 하지만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게는 저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녹즙을 권하는 것입니다.

Q.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표님 자체가 자존감이 높으신 분 같습니다. 원래 자존감이 높으셨는가요?

A. 저는 아버지로부터 100억의 자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는 것, 부지런한 것,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 그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서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모습을 아버지는 저에게 주신 거죠. 제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아버지는 저에게 긍정의 씨를 뿌려주셨어요. ‘뭘 해도 믿음직스럽다.’, ‘뭐든지 할 수 있다. 너라면...’ 그런 말을 항상 하셨기에 자존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거죠. 또한 남편의 사업이 여러 번 무너지면서 제가 더 굳건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쉴틈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지요. 그것이 씨가 되었는지 당시 교통사고를 당하여 8개월을 입원했었어요. 생각도 말도 부정적으로 하면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죠. 그런데 저의 시련은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유방암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죠. 다행히 치료가 잘되어 많이 건강해졌지만 그 당시 힘들었던 것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어요? 이런 부분들은 제가 ‘시련을 넘어 성공으로’ 라는 책을 쓰면서 많이 치유 되었답니다.

Q. 한국여성일자리 창업협회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모든 여성들 속에 있는 보석을 끄집어내어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고 알맞은 자리에 그들을 놓아주고 그로 인해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이불 뒤집어쓰고 우는 게 아니라 뒤돌아서서 우는 게 아니라 정말 크게 활짝 웃는 주부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제 꿈입니다. 아픔이 있으면 감추지 말고 드러내서 짜내고 상처가 나면 밴드를 붙여주고, 새살이 돋아나면 박수쳐주고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처음 무언가를 하려하면 첫발을 띄우는 게 겁나잖아요. 저는 그 첫 발을 한국여성 일자리 창업협회와 함께 띄어보자는 거예요. 사람은 환경에 따라 물이 들어요. 부정적, 긍정적인 물을 들일 것이냐 실패, 성공의 물을 들일 것이냐 어떤 물로 인생을 염색하느냐가 정말 중요하지요. 저는 긍정과 성공의 물로 염색을 할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한국여성일자리 창업협회 노현숙 대표는 카페와 유튜브에서 ‘쑥숙효과’로 그녀만의 노하우를 공개 해 많은 여성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노현숙 대표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내면에서 빛나는 보석을 찾길 바란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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