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성묘가는 길, 감염병 주의보

진드기 매개 쯔쯔가무시증·SFTS

들쥐가 전파 랩토스피라증 등 유행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 옷 입어야

1915A31 평상시 농작업 전



추석 연휴가 성큼 다가오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외활동과 외출이 잦은 연휴 기간에는 최근 3년 만에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못지 않게 위험한 감염병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성묘와 벌초가 집중되는 가을철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털진드기가 일으키는 쯔쯔가무시증이 대표적이다. 환자 대부분이 9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한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SFTS는 39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며 오심·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첫 환자가 발견된 이후 75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55명이 사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15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감염자 대다수는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이다.

1915A31 진드기 환자 추이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만52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8명이 사망했다. 올해 누적 환자는 1,364명이고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외출 후 고열·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곤충에 물린 듯한 딱지가 피부에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피부 상처 등이 노출되어 감염되고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오줌·타액 등이 외부로 배출되어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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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일본뇌염도 가을철에 환자가 집중되는 감염병이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새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117명이었고 14명이 사망했다. 전체 환자의 91.4%인 107명이 가을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발견된 4월3일 주의보를 발령했고 여름을 기점으로 매개 모기가 증가하자 7월6일 경보로 확대했다.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해외 유입 감염병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해외여행 후에 감염병에 걸린 환자는 529명에 달했다. 2010년 이후 매년 400~500명 수준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뎅기열이 32%로 가장 많았고 말라리아(15%), 세균성 이질(13%), 장티푸스(9%), A형간염(7%) 이 뒤를 이었다. 해외 감염병이 유입된 국가는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라오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78%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곤충이나 동물이 전파하는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시 밝은 색상의 긴 옷을 착용하고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귀가 후에는 가급적 바로 샤워나 목욕을 하고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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