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빙상연맹·보디빌딩협회·승마협회 3개 단체의 관리단체 지정을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3개 단체의 임원진은 모두 해임되고 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운영을 맡는다. 관리위원회는 해당 단체의 대의원총회와 이사회 기능을 비롯해 법제·상벌과 사무처 기능, 회원종목단체 정관에 규정된 사업 등을 대신 운영한다.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은 예상된 일이다. 문체부는 체육회와 함께 지난 3~4월 빙상연맹 특정감사를 실시해 관련자 징계 요구 28건(중복 포함, 징계요구자는 18명), 개선 요구 7건 등 총 49건의 감사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문체부는 빙상연맹이 근거도 없는 상임이사회를 운영해 특정 인물이 빙상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며 체육회에 관리단체 지정을 권고했다.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심의한 체육회 이사회는 애초 빙상인들의 소명을 더 들을 필요가 있고 문체부의 관리단체 지정 권고 사유도 약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빙상연맹은 발전실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빙상계 내부의 목소리를 취합했고 14일 열린 제2차 관리단체심의위원회 결과 빙상연맹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관리단체 지정 검토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이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돼 통과되면서 빙상연맹은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내홍에 빠진 보디빌딩협회와 회장 선거에 실패한 승마협회도 관리단체가 됐다. 승마협회 역시 6월 회장과 부회장단이 사임한 후 차기 회장 후보자를 내세우지 못해 체육회 관리단체 지정·운영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보디빌딩협회도 7월 회장과 임원 일부가 불신임 의결된 후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르지 못하면서 승마협회와 같은 이유로 관리단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