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SK하이닉스가 협업해 치매 노인에게 무상보급한 ‘배회감지기(위치추적기)’가 실종자 발견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등 사고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해 배회감지기 착용 치매 노인 가운데 30명이 실종됐으나 1시간여 만에 전원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배회감지기 착용 치매 노인 발견에 소요된 시간은 평균 66분으로 전체 치매 노인 발견에 소요된 시간(708분)의 10분의1 수준으로 분석됐다. 치매 노인의 경우 실종이 장기화할 경우 각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발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경찰은 지난해 상습실종 치매 노인 6,000명에게 배회감지기를 무상보급하고 실종사건 발생 시 수색 및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강원도 고성에서는 배회감지기를 착용한 A(80)씨가 주거지를 이탈했다가 인근 하천에 추락했지만 배회감지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가 확인돼 25분 만에 경찰에 구조되기도 했다. 당시 구조가 늦어졌을 경우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대상을 지적장애인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신고 접수된 전체 실종자 3만8,789명 중 지적장애인은 8,525명(21.9% )으로 18세 미만 아동, 치매 노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찰은 올해 성능이 개선된 배회감지기 4,000대를 추가로 보급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총 1만5,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