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황제의 연인>은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프리마 발레리나 아졸루타(prima-ballerina assoluta) ‘마틸다 크셰신스카’의 알려지지 않은 사랑을 그린 실화 바탕의 로맨스 대작.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알렉세이 유치텔’ 감독을 비롯해 베스트 셀러 작가 출신의 ‘알렉산더 테레코프,’ 오페라 발레단 예술감독 ‘알렉세이 미로슈니첸코,’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 받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러시아 문화예술계를 이끄는 전문가들이 빚어낸 작품이다. 2017 함부르크 영화제, 2017 러시아 비평가 협회, 2018 골든 이글 어워즈 등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마주 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강렬한 눈빛은 그 어떤 운명도 거스를 수 없을 만큼 단호하다. 그러나 묘하게 어긋나는 시선은 결코 쉽지 않은 사랑을 예고하는 듯하다. 마린스키 극장에서 힘차게 날아오른 마틸다의 모습은 섬세하게 고증해 낸 영화 속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하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한편 <마틸다: 황제의 연인>은 정교회 신자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며 러시아에서 개봉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국내에도 일찍부터 알려져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러시아 황제 중 유일하게 성인으로 시승 된 니콜라이 2세의 부적절한 로맨스를 그렸다는 이유로 신자들은 영화의 개봉을 반대했다. 집회를 열고, 10만 명의 서명부를 푸틴 대통령에게 제출하여 상영허가 취소를 요청했다. 블라드미르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그저 흔한 극영화”라며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영화를 향한 비난이 유치텔 감독의 스튜디오와 영화관의 방화사건으로까지 번졌다. 관련 기사를 썼던 기자 막심 브로딘이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기에 이르자 상영을 취소하는 영화관들이 늘어나며 끝내 <마틸다: 황제의 연인>은 러시아에서 개봉하지 못했다.
한 세기가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금기시되는 세기의 로맨스 <마틸다: 황제의 연인>은 논란을 딛고 11월, 국내 관객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