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이 GS홈쇼핑(028150)과 GS리테일(007070) 등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벤처기업을 사들이거나 지분 투자로 기업을 육성하는 등 장기적인 투자로 눈길을 끈다.
2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GS리테일의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GS홈쇼핑의 벤처기업 투자 등 앞으로 5년간 유통부문에만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500억원씩 자금을 투입해 1,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 GS리테일 신성장투자조합1호’를 만들었다. 온라인사업, 첨단물류산업에 투자를 목표로 설립된 펀드로 미국 온라인 유기농 기업 ‘스라이브 마켓(Thrive Market)’에 330억원, 요리 콘텐츠 추천 플랫폼 ‘해먹남녀’를 운영하는 바이탈힌트코리아에 50억원을 투자했다. 환자식 전문업체 닥터키친에는 23억원을 투자했다.
GS홈쇼핑은 이에 앞서 2010년부터 단독으로 투자하거나 펀드에 자금을 넣는 형태로 벤처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전자책 업체인 모글루에 6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버즈니(10억원), 노매드커넥션(15억원)에 투자했다. 2011년에는 조인트벤처 ‘에이플러스’ 설립 파트너였던 텐바이텐 지분 80%를 인수한 뒤 ‘에이플러스비’의 지분을 추가 획득하며 지분율을 97%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해 알토스펀드 ‘Altos Korea Opportunity Fund)’, BRV로터스펀드 ’BRV Lotus Partners 2012’에 각각 200만 달러(한화 약 21억 원), 2,000만 달러(한화 약 210억 원)의 투자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15년에는 헬로네이처에 25억원을 투자해 1년여 만에 SK플래닛에 매각하며 21억원의 차익을 거두며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빙글, 다노, 펫프렌즈 등에도 간접 투자하는 등 최근 직접투자 및 간접 투자한 벤처펀드의 매각으로 224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GS홈쇼핑의 다양한 투자 구조다. GS홈쇼핑은 미래사업본부 아래 투자를 집행하는 벤처투자팀과 투자 이후 성장을 돕는 전문가 집단 ‘CoE’로 나눠 단순한 지분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텐바이텐을 인수한 뒤 회사의 창업멤버인 이창우 대표가 설립한 셀렉트샵 ‘29cm’에 69억원을 재투자하며 지분 97%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회사는 견고히 실적을 다진 덕분에 지난 3월 스타일쉐어가 인수하며 여성 패션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S그룹의 주도하에 GS홈쇼핑과 GS리테일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나 벤처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며 “GS홈쇼핑은 GS그룹 내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GS투자회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