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그널] MG손보, 결국 유상증자 실패...당국, 경영개선요구 나섰다

MG손해보험이 28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유상증자 약속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이 경영개선요구 대상에 올렸다. MG손보는 재무적투자자(FI)와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 실행방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를 100% 이상 올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골자로 한 경영개선방안을 권고했다. MG손보는 6개월 이내 투자유치를 약속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MG손보에 대한 행정절차를 경영개선 ‘권고’에서 ‘요구’로 한 단계 강화하고, 과거보다 구체적인 경영개선방안을 요구하게 된다. 감독 당국은 MG손보를 상대로 분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지난 2·4분기 기준 MG손보의 RBC비율은 82%로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보험사에 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권고 등 시정조치를 내린다. MG손보의 RBC 비율이 0%로 떨어지면 당국은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고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지만 기존 보험고객의 계약은 보호된다. MG손보의 경영상화아은 상반기 40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다소 나아졌다.



MG손보는 안정적인 RBC 비율 수준인 170%를 맞추기 위해 1,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임시로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한 후순위채를 차환하려면 1,000억원을 추가해야 한다. MG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자베즈파트너스와 주요투자자인 새마을금고는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상대로 총 2,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오릭스PE는 오릭스 출신 운용인력이 세운 신생 PE인 JC파트너스와 손잡고 유상증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합의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대우·메리츠종금증권 등이 MG손보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검토했지만 무산됐다.

한편 MG손보는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가 유상증자를 거부하자 농협은행 등 대주단 주도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자베즈파트너스가 매각 대신 투자 유치를 통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못 찾고 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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