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5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80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의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교민사회에 따르면 광산개발 사업과 관련해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를 자주 드나들던 한인 기업가 A씨가 지난 21일 팔루에 간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지인은 “A씨는 광산 관련 장비 통관 문제로 팔루에 들렀다고 한다”면서 “(재난 당일인) 28일 아침 통화했을 때 ‘다음 주에 자카르타로 가겠다’고 했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나 외교부에는 A씨가 피해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는 아직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팔루 해변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현지를 찾았던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 B씨도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B씨를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이 숙소로 사용한 팔루 시내 8층 호텔은 지진으로 무너졌다.
붕괴 당시 B씨가 숙소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재난 당국은 이 호텔에서 50명 남짓 잔해에 갇힌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팔루 시에는 A씨와 B씨 외에도 교민 2명이 있지만, 이들은 신변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팔루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동갈라 지역에서는 지난 2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약 20분 뒤 팔루 시 해변을 덮쳐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재난 당국은 최소 83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