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사건과 관련해 쌍둥이 자매는 아직 입건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숙명여고 사건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교장 등 피의자 4명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총 25명을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월5일 압수수색 이후 압수물 분석 중”이라며 “전 교장, 교감, 전직 교무부장과 고사 총괄 교사를 피의자로서 조사했고, 학원강사와 다른 학교 교사 등 25인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쌍둥이 자매에 대해서는 지난달 조사를 위한 출석이 요청된 상태로, 이들은 아버지인 전임 교무부장을 통해 중간고사가 종료되는 5일 이후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경찰은 앞서 중간고사 성적 또한 수사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 쌍둥이 자매 조사가 끝나고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면 피의자 4인에 대한 추가조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 학기 교무부장을 맡은 숙명여고 전임 교사의 쌍둥이 딸이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이과 1등을 차지하면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은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지난달 학교와 전 교무부장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내신비리를 저지른 학생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성적에서 피해를 봤다”며 지난 8월말부터 숙명여고 앞에서 학교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