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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아는 와이프' 장승조, "연기는 늘 도전, 평생 '배우 장승조'로 살고 싶다"

/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



SBS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에 출연하면서 안방극장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장승조.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쓰릴 미’, ‘마마 돈 크라이’, ‘구텐버그’ 등에 출연하면서 공연계에서는 이미 톱 배우 반열에 올랐던 그였지만, 방송은 또 달랐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MBC ‘훈장 오순남’, ‘돈꽃’을 거치며 한 계단씩 밟아 온 그는 드디어 자신의 터닝포인트 같은 ‘아는 와이프’라는 작품을 만난다.


날카로운 눈매를 거두고 넉살 좋은 웃음을 더한 그는 윤종후라는 인물을 통해 ‘장승조는 이런 배우일 것이다’라는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을 ‘장승조가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네?’라고 단숨에 바꿔놓았다. 덕분에 악역만 들어왔던 그의 선택지도 폭이 넓어지기도 했다.

공연, 드라마, 영화 등 굳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죽을 때까지 배우 장승조로 살아가고 싶다는 그에게는 지금이 비로소 진정한 출발선인 셈이다.

Q. ‘아는 와이프’ 드라마 중심 포맷이 ‘타임슬립’이다. 본인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

: 현실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가장 크다. 어차피 돌아간다 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후회하지 않을까. 이미 지나간 일이니 현실에 충실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Q. 평소 성격이 많이 밝은 편인가보다

: 사람들 모두 만나는 상대나 환경에 따라서 대하는 게 달라지지 않나. 나 역시 편안한 사람들과 있을 때 모습은 굉장히 밝다. 그러다 혼자 있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가라앉기도 하고,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종후라는 인물은 내가 가장 편하고 유쾌할 때 나오는 모습과 닮아 있다.

Q. 전작과 캐릭터가 많이 다른 ‘아는 와이프’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 전작과 결이 많이 다르다 보니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그 변화가 연기로 어떻게 표현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매력을 느꼈다. 설사 도전이 실패하더라도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내가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Q. 몇 작품을 거쳐오면서 인지도가 달라진 것을 체감하나


: SNS 팔로워 정도? 방송이 한 번 끝나면 팔로우가 늘더라. 지금은 자꾸 거기에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 같아서 어플을 지웠다. 다른 사람들은 뭐 하고 있나 계속 지켜보고 그러면서 부러워 할 시간에 아이 한 번 더 보고 해야 할 일을 하자 싶어서 잠깐 SNS를 중단했다. 그래도 SNS 팔로우나 방송을 보고 사람들이 연락해주는 걸 보면서 많은 분들이 ‘아는 와이프’에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 체감했다. 계속 드라마를 통해 나를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것들에 감사하다.



/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


Q. 공연 무대에 함께 올랐던 이규형, 윤나무 등도 드라마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서로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 같은 무대에 있던 배우들이 다른 매체에서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기 좋고 응원해주고 싶다. (윤)나무와는 심지어 이번에 같은 시간대 드라마로 맞붙었다. 장난스럽게 ‘내걸 보느라 네 건 못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로가 어떤 길을 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있고 서로 응원하면서 더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하면서 만난 친구들을 같은 작품에서 만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 그건 잘 모르겠다. 그저 주어진 것을 잘 해내고 싶다.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사이코 패스’, ‘다중인격’이라고 쉽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작품과 인물의 색깔에 맞게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Q. 그동안의 배우 생활에 대해 만족하는 편인가

: 항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묻게 된다. ‘아는 와이프’ 끝나고 나서도 잘 마무리했을까 순간 순간 돌아보면서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다독이기도 하고 후회도 한 것 같다. 사실 작품이 끝나면 그런 것들을 털어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것들을 오래 잡고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힘들 때도 있다. 앞만 보면서 달리기도 바쁜데. 아직은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Q. 차기작은 정해졌나

: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 당분간은 휴식과 육아로 하루를 보낼 것 같다.

Q.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 모든 배우의 꿈이겠지만 이순재 선생님처럼 배우로 평생 살고 싶다. 그 여정에서 무너질 때도 있겠지만 공연이든 영화든 장르 관계없이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 아내에게 ‘배우를 안 하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아내는 ‘싫으면 하지마. 다른 거 하면 되지’라고 말해주는데 그 말이 참 고맙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지금 내가 하는 게 맞는 길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연, 영화, 드라마처럼 장르를 구분 짓기보다는 배우 장승조로서 계속 살아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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