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투 파문’ 아르노, 징역 2년형...노벨문학상 선정권 박탈될까

스웨덴 스톡홀름 지방법원은 1일 스웨덴한림원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파문’과 관련,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72세)에 대해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아르노는 스웨덴한림원의 18명 종신위원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으로, ‘열 아홉번째 종신위원’으로 불릴 정도로 스웨덴한림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AFP=연합뉴스]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AFP=연합뉴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여성 18명이 과거에 아르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스톡홀름 지방법원은 지난 2011년 한 여성을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아르노에 대해 만장일치로 징역 2년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두 건의 성폭행 혐의 가운데 한 건의 경우 피고의 혐의를 입증하기에 증거가 충분하다는 게 재판부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성폭행에 대해 유죄가 입증되면 징역 2~6년을 선고할 수 있다.

앞서 검찰 측은 아르노에 대해 징역 3년형을 구형했고, 아르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01년부터 노벨문학상을 선정해 온 스웨덴한림원은 아르노 파문 처리 문제를 놓고 위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려 6명의 위원이 사퇴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면서 기능이 마비돼 지난 5월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과 노벨재단은 앞서 한림원에 새로운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으나 한림원 측은 이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재단 측은 최근 한림원이 성추문을 바로잡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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