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빚내 집 사느라 쪼그라든 가계

2분기 여윳돈 11조...3분기만에 최저

세수 호황으로 정부는 돈 넘쳐

예금을 털고 빚을 내 집을 사는 사람이 늘면서 가계 여유자금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2·4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은 11조원으로 전 분기(16조9,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3·4분기(9조7,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조달은 1·4분기 22조8,000억원에서 2·4분기 27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금 등이 줄며 자금 운용 규모는 같은 기간 39조6,000억원에서 38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가계가 신규 주택을 사들이기 위해 여윳돈을 쓰고 대출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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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지난 2012년 2·4분기(2.14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가계의 주식 시가 평가액이 줄고 금융부채는 늘면서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의 순자금 운용은 13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7조5,000억원)보다 확대했다. 지난해 3·4분기(18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와 달리 정부의 여유 자금은 증가한 셈이다. 세수 증가로 국채 발행은 줄고 금융기관 예치금은 늘었기 때문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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