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인 고(故) 안맥결(사진) 전 서울여자경찰서장(총경) 등 그동안 입증자료가 부족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들의 독립유공자 등재가 추진된다.
경찰청은 안 전 총경 등 미서훈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심사를 국가보훈처에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안 전 총경은 18세인 지난 1919년 ‘평양 3·1운동’을 시작으로 1920년부터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던 여성 독립운동단체 ‘결백단(潔白團)’의 임원으로 활동하다 만삭의 몸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해왔다. 해방 직후에는 경찰에 투신해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과 치안국 보안과 여경계장,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정년퇴직을 앞둔 1961년 안 전 총경은 군사정권에 반대해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안 전 총경은 그간 입증자료가 부족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안 전 총경이 결백단 단원이었다는 사실이 기재된 흥사단의 입단 이력서를 찾아내 보훈처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안창호·조병옥 등과 함께 2년간 복역한 최능진 전 경무부 수사국장과 해방 이후 경찰에 투신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인 문형순 전 제주 성산포경찰서장(경감), 양한나 전 수도여자경찰서장(경감), 이양전 전 부산여자경찰서장(경감)을 추가로 발굴해 이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심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