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선도자 소니 vs 추격자 삼성…이미지센서 불꽃경쟁

스마트폰·드론·자율주행차 등

IT기기 시장 성장에 수요 급증

소니 4,800만화소급 제품 출시

삼성도 '아이소셀' 앞세워 도전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홍채인식 및 3차원 얼굴인식 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이미지 처리 기술이 핵심인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이미지센서 업계 1·2위인 소니와 삼성전자(005930)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핵심 부품이다. 이미지센서 성능에 따라 사진과 동영상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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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4,800만화소에 달하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IMX586’을 지난 9월 출시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된 2,400만화소의 두 배 수준이다.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와도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소니는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보쉬·엔비디아·현대차·닛산·도요타 등과의 협업을 공식화했고 사람 눈보다 뛰어난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세이프티 코쿤’을 선보였다. 360도 전방위 감지를 비롯해 사람 눈으로 볼 수 없는 어두운 환경에서의 판단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자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론칭하며 업계 1위 탈환에 나섰다. 아이소셀 이미지센서 제품군을 ‘브라이트’ ‘패스트’ ‘슬림’ ‘듀얼’ 등 4개로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자동초점을 제공하는 ‘아이소셀 패스트 2L9(1,200만화소)’, 픽셀 크기를 0.9㎛까지 줄인 ‘아이소셀 슬림 2X7(2,400만화소)’ 등을 선보였다. 아직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출시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개발 완료 후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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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미지센서 시장은 소니가 압도적 1위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니의 시장 점유율은 52.17%에 달한다. 2위인 삼성전자(19.06%)와의 격차가 크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고 이미지센서 응용처가 다양화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에 기회라는 평가다. IC인사이츠는 2012년 71억달러였던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가 올해 137억달러로 급증하고 오는 2020년에는 1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와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경쟁은 전사 역량을 총동원하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올 5월 경영방침설명회 자리에서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센싱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특명 아래 이미지센서를 집중 육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흥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에 더해 화성 D램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하며 수요 확대에 대응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이미지센서를 낙점하고 현재 500여명 수준인 이미지센서 관련 팀 규모를 보다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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