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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이탈리아 불안 완화에 강보합

다우 지수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美국채금리도 급등

유가는 이란 제재 앞두고 다시 상승... 금값 떨어져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와 이탈리아 불안 완화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4.45포인트(0.20%) 상승한 26,828.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8포인트(0.07%) 오른 2,925.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4포인트(0.32%) 상승한 8,025.0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소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의 9월 민간고용은 23만 명 늘었고, 공급자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예산에 대한 불안도 줄어들며 호조세는 이어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오는 2021년 등 중기 재정적자 목표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며 FTSE MIB 지수가 0.8% 이상 오르는 등 유로존 시장이 안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장 마감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오는 2020년 재정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2.1%, 2021년에는 1.8%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경제지표 호조를 기반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주가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3.16%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단번에 뚫었다. 최근 증시는 미 국채금리 상승을 은행 수익에 도움을 주는 호재로 인식해왔지만, 이날 가파른 상승에 재차 불안감이 강화됐다. 올 초 미 증시에서는 10년물 금리가 3% 선을 넘을 때마다 투매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금리 급등에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소비재 제조업종 등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지수가 반락했다.

미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혼다가 자율주행차 사업에 향후 12년간 총 27억5,000만 달러가량을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1% 올랐다.


미국 경제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낙관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연준이 경제속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경제성장은 탄탄하다”며 “실업률은 낮고 물가는 목표 수준”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현재 고용시장의 슬랙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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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탈리아의 적자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지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0.48% 오른 7,510.28을 기록했고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43% 오른 5,491.40으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49% 상승한 3,405.48로 거래를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휴장했다.

조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공업총연합 공개회의에서 2019년 이후 적자재정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아 장관이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언론들은 정부가 2020년, 2021년에 재정적자 목표를 각각 GDP의 2.2%, 2.0%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미디어그룹 ITV(3.77%), 소매 유통업체 킹피셔(3.00%) 등이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이날 1%대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8달러(1.6%) 오른 76.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19달러(1.40%) 상승한 85.99달러에 거래됐다.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공급차질 우려가 시장 심리를 지배하면서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10달러(0.3%) 내린 1,202.90달러에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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